‘한동훈 등판’에 여야 지지율 격차 2%p대로
“깐족이는 비대위원장” “편향성” 평가절하
긴장감도 고조…”한나땡 생각 완전히 버려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흠집내기에 몰두하고 있다. 계파를 불문하고 연일 “깐족이는 비대위원장” “실패할 수밖에 없다” 등으로 한 위원장과 향후 출범할 비대위를 평가절하했다. 이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한동훈 효과’로 상승한 데 대한 견제 심리로 해석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소집된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에 재적 824명 중 650명의 전국위원이 참여, 찬성 627표(96.46%), 반대 23표로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가결됐다. 이에 대해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한동훈 비대위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혁신 대상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인데 혁신할 수 있겠나, ‘김건희 특검’을 수용할 수 있겠나, 검사 공천을 배제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분은 법무부 장관일 때도 그냥 어떤 공직자로서의 공명정대함이나 중립성이 아니라 한쪽을 강하게 편드는 편향성을 보여줬다”며 “이제 정치인이 되셨으니 더 편향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민형배 의원이 생리심리학을 공부했다는 지인의 말을 인용해 “‘깐족이는 비대위원장’은 오래 버틸 수 없을거고, 당대표를 거쳐 ‘노태우의 길’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비대위원장 중도 하차의 길을 갈거라고 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또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 여부가 한 위원장의 첫 시험대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위원장의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입장이 비대위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늘 검사 시절, 법무부 장관 시절 말한대로 범죄가 있고 그 범죄에 대한 행위가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수사를 해야 하는 것이 국민 상식”이라고 했다.
장경태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그동안 한 위원장은 검사로서 기소한 사건에 대해서만 법정에 섰겠지만, 이제는 건건이 ‘민심의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이야기가 그가 ‘윤석열 아바타’인지 아닌지 가늠할 가장 첫 시험대이자 중요한 시험대”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러한 공세는 ‘한동훈 효과’에 여야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22일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이 41.6% 국민의힘은 39.0%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민주당은 3.1%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2.3%p 상승했다. 양당 간 차이는 8.0%p에서 2.6%p로 대폭 좁혀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민주당 내 긴장감 역시 고조되고 있다.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땡큐’라는 우리 안의 생각은 완전히 버려야 한다”며 “민주당 내 다양한 세력을 멋지게 통합하는 실력을, 민생 현안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혁신을 통한 새로운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썼다.
장 최고위원은 “등판 전에는 ‘올 테면 오라’는 메시지로서 땡큐지만, 등판 후에는 총력전”이라며 “등판 후에 방심하고 있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수석도 “민주당이 조금 더 경계해야 한다”며 “국회 운영위원회 정상화, 해병대원 순직 사건 국정조사 수용 등 한 위원장이 해야 할 숙제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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