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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광주전남] ① 제대로 된 일꾼 뽑아보자…뜨거워진 총선 열기

연합뉴스 조회수  

계파, 신당 갈등에도 민주 지지 강세…전남 동부권 공들이는 여당

‘인물·공약 실종’ 지적도…선거구 획정 미뤄져 일부 지역구 혼란

[※ 편집자 주 = 새해 품었던 소망을 뒤로한 채 2023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에서는 공항 이전 논란,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 전국체전·비엔날레 개최 등 이슈와 화제가 시도민의 이목을 끌었던 한해였습니다. 다가올 2024년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난, 어두운 경기 전망은 지역 사회에도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얼어 불은 땅에 희망을 일궈낼 각계 노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는 갑진년(甲辰年) 화두가 될 광주·전남 분야별 주요 현안 추진 상황과 전망, 지역민의 염원을 담은 6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4·10 총선 (PG)
4·10 총선 (PG)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푸른 용의 해 갑진년 새해를 맞는 연말연시 최대 화두는 단연 22대 총선이다.

야당의 심장부로 불리는 광주·전남은 본선보다 치열한 더불어민주당 경선과 함께 전남 동부권에서 국민의힘이 파란을 일으킬지가 최대 관전 요소다.

하지만 친명(친이재명) 대 비명 갈등, 신당 창당설, 정부 여당과의 극한 대립, 이념 논쟁 등으로 인한 ‘정치 혐오’ 현상이 어느 때보다 강한 데다가 민생 현안을 모두 삼켜버리면서 인물과 공약이 실종된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예비후보 등록 2주째인 26일 현재 광주 32명·전남 36명이 등록을 마쳤다.

광주는 민주당 23명·국민의힘 1명·진보당 7명·무소속 1명이, 전남은 민주당 26명·국민의힘 2명·진보당 6명·자유민주당 1명·무소속 1명이 등록했다.

압도적인 수의 민주당 예비후보들 모두 윤석열 정권의 검찰 정치 타파, 정권 교체, 지역 발전을 공통으로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당내 갈등 해소와 혁신 방안에 대해서는 소신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당 대표와의 친분만 강조하는 ‘이재명 마케팅’에 치중해 유권자에게 피로감만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최근 출마 선언을 한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경력을 직함으로 쓰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경력 사항에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특정 후보만 당 대표 이름이 들어간 직함을 사용해 상대측 이의 제기로 해당 지역구 여론조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 추진에 대해 현역과 입후보자들이 즉각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도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지지를 선명하게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회 본회의장 (CG)
국회 본회의장 (CG)

[연합뉴스TV 제공]

중앙무대에서 뚜렷한 긍정적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광주·전남 18개 선거구의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의 생환율 역시 이번 총선에서 주목 대상이다.

절대적 열세인 국민의힘은 ‘가능성 있는 한 곳만 판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전남 순천에서 밀어붙이고 있다

선거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광주·전남에서 국민의힘 후보 당선 가능성이 거의 유일하게 있는 곳이어서 전국적 관심 지역구로 부상했다.

순천·광양·구례·곡성갑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소속 천하람 변호사는 여권의 아낌 없는 지원 사격 속에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순천·광양·구례·곡성을도 이곳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소속 이정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두 곳 모두 민주당 현역 의원(갑 소병철·을 서동용)이 버티고 있고 민주당 소속 경쟁자들의 입지도 만만치 않지만, 정부·여당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는 국민의힘도 어느 때보다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판세는 예측 불허다.

진보 계열 군소정당들의 전반적인 입지는 줄었지만 비례대표인 용혜인(기본소득당)·강은미(정의당) 의원 등이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쳤다는 호평을 받고 있고 진보당도 주요 지역구에 후보를 내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총선 출마를 시사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민주당을 탈당한 양향자 의원이 창당한 한국의희망 등 제3지대에 대한 민심의 반응은 아직 미미하지만 ‘선거 판도’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회의원 선거구 253곳 획정 (PG)
국회의원 선거구 253곳 획정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아직 정리되지 않은 선거구 문제는 국민의힘에는 당선을 기대할 만한 순천 선거구가 1곳에서 2곳으로 늘어나는 기회로 여겨지지만 지역 내 갈등과 불만의 불씨가 되고 있다.

선거일 1년 전에 마무리됐어야 할 선거구 획정이 미뤄져 예비후보들이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지역구 공중분해가 논의되는 선거구도 있다.

전남 서부권인 무안·영암·신안 지역구의 경우 무안은 나주·화순, 영암은 해남·완도·진도, 신안은 목포와 통합하는 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지역 대표성과 생활권을 고려하지 않은 안이라는 반발이 거센 가운데 변경안이 확정되면 전체 총선 기류에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 동부권은 기존 4개 선거구를 순천시 갑·을, 여수시 갑·을, 광양시 곡성군 구례군 등 5개 지역구로 편성하는 안이 유력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보자는 공감대는 강하지만, 민주당은 마음에 안 들고 그렇다고 국민의힘을 대안으로 할 수 있겠느냐는 여론이 많다”며 “새 인물에 목말라 있고 무당층 비율도 커 제3지대 인물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전했다.

areum@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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