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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로 변장해 우범지대 간 경찰, 선행하러 간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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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와 더불어 세계 주요 코카인 생산국으로 꼽히는 페루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아 페루 경찰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우범 지대에 잠입해 마약범을 검거했다.

25일(현지시간) 페루 RPP뉴스와 AFP통신은 “지난 23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약 70㎞ 떨어진 우아랄 지역에서 빨간색 옷과 흰 수염 등을 이용해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경찰관이 동료들과 함께 한 주택을 급습했다”고 보도했다. 페루 경찰은 매년 성탄절에는 산타 관련 분장이 흔해지기 때문에 마약 조직원들의 의심을 피하고 동네 주민에게도 작전을 들키지 않고자 이런 위장 작전을 쓴다.

올해는 산타 복장을 한 경찰관이 마약범을 검거하기 위해 큰 망치로 집 입구 현관문을 때려 진입로를 확보했고, 다른 경찰관들이 안에 들어가 남성 2명을 체포했다. 현장에서는 코카인으로 추정되는 흰색 가루가 담긴 봉지들도 압수했다. 페루 경찰이 이런 특이한 방식으로 마약범 단속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10월 핼러윈에는 공포영화의 악당 캐릭터들로 변장한 뒤 마을 핼러윈 축제에 자연스럽게 잠입해서 마약 판매상 일당을 검거했다. 지난해 10월 31일에는 핼러윈을 맞아 영화 어벤져스의 주인공으로 변장하고 마약 밀매 조직원들 신병을 확보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성탄절 전야에는 산타와 엘프 복장을 한 경찰관이 마약범 4명을 체포한 적 있다.

이번 작전을 총지휘한 월터 팔로미노 경관은 “이 위험한 동네에서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산타로 위장했다”면서 “전략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 조직을 루돌프에 빗대 “사악한 순록에게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루뿐 아니라 남미 국가에선 종종 경찰이 특별한 날에 맞춰 변장한 뒤 마약 단속 작전을 펼친다고 AFP는 설명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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