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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용 그림과 ‘해피 뉴 이어’…눈 쌓인 세종시 운동장에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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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인 25d일 세종시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 나타난 그림이 화제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눈 내린 세종시 한 중학교 운동장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글 작성자는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에 이런 그림이 그려졌다”면서 “누가 그리셨는지 모르겠지만 대단하다. 같이 구경하자”고 했다.

공개된 사진은 모두 2장으로 세종시 어진동의 한 중학교 운동장을 인근의 고층 아파트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그중 한 장은 24일 그려진 것으로, 운동장에는 단출한 크리스마스트리 그림과 함께 ‘Merry Christmas 2023’이라고 적혀 있었다. 작성자는 “아파트 주민들이 아침에 일어나 커튼 걷으면 볼 수 있는 위치”라고 밝혔다.

다른 한 장에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상징하는 거대한 용 그림과 함께 ‘HAPPY NEW YEAR 2024’라고 적혔다. 수준급의 그림 아래엔 ‘묘금도'(卯金刀)라는 글자가 쓰여 있어 작가가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누리꾼들은 “어떤 부지런한 분이 아침부터 작품을 그리셨냐” “그림 본 값 지불하고 싶다” “낭만 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어제 슬픈 사고 소식을 들었는데 그림을 보니 위로가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해당 그림은 민화 작가인 유기준 작가가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서울과 충청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2015년 이후 8년 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다만 24일 새벽에는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70대 여성 입욕객 3명이 감전돼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도 발생했다.

해당 목욕탕은 39년 전인 1984년 12월 사용 승인된 건물로, 지난 6월 한국전기안전공사 안전 검사에서는 ‘이상 없음’ 결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의 1차 합동 감식에서는 전선이 끊어진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누전 원인을 밝히기 위한 2차 감식을 할 예정이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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