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전쟁으로 2만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자지구에서 불과 70km 떨어져 있는 베들레헴은 아기 예수의 탄생지다.
성탄절인 25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캔터베리 대주교 저스틴 웰비는 크리스마스 연설을 통해 “현재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서안 지구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지, 베들레헴의 하늘은 천사와 영광보다는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의 너무 많은 지역이 폭력에 휩싸인 것 같다. 기후 변화, 테러리즘, 경제적 불평등 문제와 점점 더 많은 이주를 초래하는 절박함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봉사하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성탄 전야 강론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에 대해 언급했으며, “예수님의 평화 메시지가 그분이 태어난 땅의 갈등으로 인해 묻혀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오늘 밤 우리 마음은 베들레헴에 있다. 오늘날에도 평화의 왕은 전쟁의 헛된 논리에 의해 다시 한번 거부당한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그가 세상의 자리를 찾지 못하게 하는 무력 충돌 때문이다”
교황은 분쟁의 휴전을 호소하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억류된 모든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날 성 베드로 대성장에 열린 예배에는 6500만 명이 모였으며, 교황은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메시지는 평화와 사랑이라며, 사람들에게 세속적인 성공과 ‘소비주의의 우상화’에 집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권력과 힘, 명성과 영광에 대한 탐구, 성공, 결과, 숫자와 수치, 성취에 집착하는 세상”에 대해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매우 비판적이고 용서받지 못하는 이 세상’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것을 어려워할 수 있지만, 첫 번째 크리스마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오늘 밤, 사랑은 역사를 바꾼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가자지구 관리들은 전쟁 중 가장 치명적인 밤 중 하나인 이스라엘 공습으로 1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23명이 사망해 밤새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1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알자지라가 보도한 최근 사상자 수치에 따르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80일째인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사망자는 2만4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사망자 수는 2만424명, 부상자는 5만4036명, 요르단강 서안지구 이스라엘 점령지의 사망자 수는 303명, 부상자 수는 3450명, 이스라엘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사망자 수는 1139명,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 이후 이스라엘군 사망자 수는 157명, 부상자는 873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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