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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차출을 위해 개각 대상에 오른 윤석열 정부 장관들이 여당 텃밭이 아닌 ‘험지’ 출마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는 “대중적 인지도와 정책 역량을 두루 갖춘 내각 출신 인사들이 전략적 요충지에 출마해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를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개각을 통해 총선에 차출된 장관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출마 지역을 당의 선택에 맡기고 험지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저격수를 자처하며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 대표가 비례대표로 나설 경우 원 장관과의 ‘빅매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당초 경기 분당을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던 박민식 국가보훈처 장관은 최근 “당에 출마 지역을 백지 위임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장관은 당에서 요청할 경우 민주당 텃밭인 서울 영등포을 출마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장관이 영등포을 출마를 결심하면 ‘86 운동권’ 출신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과의 맞대결이 성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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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차출 요청에 따라 취임 석 달 만에 장관직을 내려놓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자신의 고향인 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방 장관을 앞세워 야당이 장악한 ‘경기 남부 벨트’ 탈환의 교두보를 마련하다는 전략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 역시 수도권 험지 출마 가능성이 열렸다. 다만 아직은 박 장관의 기존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 재도전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린 것으로 여권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비례대표 출신인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 서초을 출마설이나 경기 분당을 출마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당 험지인 서울 마포을 등의 출마 가능성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이 같은 험지 출마론은 사그러들었다.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서야 하는 총선 사령탑인 비대위원장이 험지에 출마할 경우 본인 지역구 선거운동에 발이 묶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여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장관이 지역구에 출마하더라도 여당의 수도권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상징성을 갖는 곳에 출격하거나 아예 비례대표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고 배수진을 칠 가능성이 있다고 여권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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