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에 개봉한 영화 ‘나 홀로 집에’에 등장하는 케빈 일가는 얼마나 부자였을까.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경제학자와 제작진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케빈 일가는 상류층 1%에 속하는 부자”라고 보도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케빈의 집은 케빈과 그의 네 형제자매가 각자의 방을 가질 충분한 공간을 가지고 있고, 많은 방문객까지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
영화 초반에 두 도둑 중 한 명인 해리(조 페시 분)는 그의 동료 웨트 밴디트 마브(다니엘 스턴 분)에게 부유한 동네 중에서도 케빈네 집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빈의 집에는 VCR, 스테레오, 보석 등 고가의 물품들이 있을 거라고 추측했다.
미국의 온라인 주택정보회사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영화에 나오는 집의 은색 외관은 미국에서 가장 주택 가격이 비싼 지역 중 하나인 일리노이주의 북동부 도시 위네카의 시카고 교외 링컨 애비뉴 671번지에 있는 실제 집과 똑같다.
시카고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미시간호숫가에 위치한 위네카는 미국의 부촌 중 하나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영화가 출시된 1990년 당시 케빈의 집은 시카고 지역 가구 소득 상위 1%만 살 수 있는 주택이다.
신디 헐 시카고 연준 부총재 등은 1990년부터 2022년까지 시카고 대도시 지역의 가계 소득, 주택의 부동산 가치, 당시 주택담보대출 금리, 세금과 보험 등의 데이터를 살펴본 뒤 결론을 내렸다.
2022년 중반 기준 케빈의 집은 약 240만달러(약 31억원)로 추정된다. 경제학자들은 이 정도의 집을 감당할 수 있으려면 연 소득이 73만달러(약 9억5000만원) 정도가 돼야 하는데, 이는 시카고 지역 가구 중 상위 1%에 해당하는 소득이다.
한편 영화에서는 케빈의 부모 직업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누리꾼들은 집 안에서 여러 개의 마네킹이 발견되는 것을 두고 엄마 케이트(캐서린 오하라 분)의 직업을 패션 디자이너라고 추측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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