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마 유영철, 강호순 등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12월 식단표가 공개됐다. 하루 세 번 배식 다채롭고 잘 짜인 식단이 최근 논란이 된 경찰서 부실 급식과 비교되며 네티즌들은 공분하고 있다.
22일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2023년 12월 서울구치소 식단’이라는 제목의 글이 퍼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식단표는 지난 4일 법무부 교정본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으로 ‘수용자 부식물 차림표’라는 제목하에 적혀있는 식단표는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배식에 국내산 배추김치를 포함해 사골곰탕, 묵은지 청국장찌개, 닭볶음탕 등이 제공되고 있다. 모닝빵과 샐러드, 시리얼 등 주로 아침에 가벼운 한 끼가 제공되기도 한다.
이러한 구치소 호화 급식은 최근 논란이 된 경찰서 부실 급식과 비교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서울 A경찰서 아침 식단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감자샐러드를 넣은 모닝빵 두 개와 딸기잼, 스프 한 그릇이 놓여있는 식판 사진과 함께 “가격 5000원(식권 강제 구매), 빠진 음식 없음, 다들 아침 먹고 힘내세요”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후 해당 글은 삭제되었지만, 글 속 내용이 모두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논란의 A경찰서 관계자는 식권 강매와 관련해 “현재 서울지역 경찰서 31곳 중 28곳은 구내식당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며 “남은 수익금으로 급식소 직원들 인건비와 퇴직금을 충당하기 때문에 직원 동의하에 5000원 상당의 식권을 한 달에 기본 10매 이상 자율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군부대, 소방서 급식과 달리 경찰급식은 장소 외에 별도 지원이 없다. 예산을 지원할 법적 근거도 없는 상태다. 경찰서에 비해 조직이 크고, 식수 인원이 많은 경찰청은 사정이 낫지만, 경찰서는 급식을 먹는 경찰 개개인이 급여에서 공제한 금액으로 각종 인건비와 식자재비, 공공요금까지 모두 감당해야 하는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 식단표를 본 네티즌들은 “저런 인간들이 사회 어려운 사람들보다 더 잘 먹고 있다니 말이 되냐”, “범죄자 인권은 중요하고 피해자 인권은 안 중요하냐”, “일 시켜서 생산성에 따라 급수 나눠서 음식도 구분해서 줘라”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