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담배를 피워달라고 부탁한 20대 여성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내리친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이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를 지난 10월 26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뉴스1이 23일 보도했다.
A씨는 지난 8월 서울 구로구 개봉동의 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다른 테이블과 시비가 붙어 소란을 피우다 실내에서 흡연했다.
이에 어머니와 함께 있던 피해 여성 B씨(20)가 A씨에게 나가서 흡연해 달라고 부탁하자 A씨는 밖에 진열돼 있던 맥주병을 가져와 B씨의 후두부를 내려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뒤통수를 가격당한 뒤 뇌출혈로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뒤에서 조용히 다가오더니 갑자기 공격해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바로 맞은편에서 딸이 다치는 모습을 본 어머니도 극심한 충격에 빠졌다”라고 주장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사건을 수사했고 지난 9월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해당 사건이 많은 누리꾼의 관심을 받자 B씨의 어머니는 A씨에 대한 엄벌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올려 누리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하기도 했다.
B씨의 어머니는 “저는 묻지마 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의 엄마입니다”라며 “저와 딸아이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동네 호프집에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 한 잔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희 옆 테이블에는 호프집 내부에서 흡연 중인 남자 손님(가해자)이 있었고 저와 딸아이를 포함한 모든 손님이 담배 연기와 냄새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제 딸아이는 조심스럽게 그 손님(가해자)에게 밖에서 흡연을 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고 그 손님(가해자)도 별다른 말 없이 응해주는 듯했습니다. 그 손님(가해자)은 즉시 밖으로 나갔고 저희는 잘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잠시 후 그 손님(가해자)은 다시 가게로 들어와 화장실을 다녀오더니 화장실 앞에 적재돼 있던 맥주 박스에서 맥주병 하나를 집어 들어 딸아이의 후두부를 내리쳤습니다. 맥주병은 산산조각이 나고 딸아이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라고 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A씨가 맥주병을 맞고 쓰러진 B씨를 폭행하려 달려들었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B씨와 B씨의 어머니는 가게 내부의 손님들과 종업원들의 도움으로 겨우 가게를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어머니는 “이른 나이에 이혼을 한 탓에 저는 홀로 아이를 키웠고 그런 저에게 딸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제 목숨보다도 소중한 존재였다”라며 “그렇게 소중한 제 딸아이가 눈앞에서 맥주병을 맞아 쓰러졌다. 50~60세로 추정되는 성인 남성이 이제 갓 20살이 된 여학생을 뒤에서 맥주병으로 가격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도 끔찍하다”라고 털어놨다.
B씨의 어머니에 따르면 B씨는 현재 피해 트라우마로 외출을 두려워하고 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수년간 열심히 노력해 입학했던 대학교마저 자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까지 B씨 측에 어떤 사과의 표시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어머니는 “A씨는 합의 요청의 의지조차 없고 법원에 반성문 한 장조차도 제출하지 않았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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