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참신하며, 할 말은 하는 스타일”
“尹·韓, 오랜 신뢰 관계…허심탄회 논의 가능”
“당헌·당규대로 당정 관계 원칙적으로 풀 것”
윤석열 정권의 명운을 가를 내년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이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대통령실 내에선 적지 않은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추대한 뒤 29일까지 비대위원 인선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73년생의 한 전 장관은 젊고, 참신하며,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라며 “쇄신과 변화를 원하는 국민의 기대에 충분히 부합할 수 있는 분”이라고 했다.
‘수직적 당정 관계가 더욱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누가 명령한다고 무조건 따르는 게 아니라 소신대로 움직이는 사람”이라며 “한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오래된 신뢰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오히려 더 가감 없이 ‘직언’을 할 수 있고, 두 분이 허심탄회하게 다양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전 장관께서) 당헌·당규에 나와 있는 대로 당정 관계를 원칙적으로 풀어나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헌 제8조(당과 대통령의 관계) 1항에는 ‘대통령에 당선된 당원은 당의 정강·정책을 충실히 국정에 반영하고 당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적극 뒷받침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대통령과 함께 국민에게 책임을 진다’, 2항에는 ‘당정은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하여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한다’고 나와 있다. 즉, 대통령도 당원의 한 사람이며, 당과 대통령은 어느 한쪽이 우월한 관계가 아닌 ‘동등한 관계’라는 것이다.
한 전 장관도 전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건강한 당정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통령이든 여당이든 정부든 모두 헌법과 법률 범위 내에서 국민을 위해서 일하고 협력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그런 기본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 전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에선 “(공직 생활에서)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 전 장관의 후임으로는 비(非)법조인 출신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63)가 급부상한 가운데 박성재(60·사법연수원 17기)·길태기(65·15기) 전 서울고검장, 장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노공 법무부 차관(54·26기) 등도 물망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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