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홍해 리스크↑ 해상 컨테이너당 운임 1300만원 [뒷북 글로벌]

서울경제 조회수  

홍해 리스크↑ 해상 컨테이너당 운임 1300만원 [뒷북 글로벌]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예멘 후티 반군의 헬기가 홍해에서 갤럭시 리더 화물선 위를 날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친(親) 이란 후티 반군이 가자지구 내에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팔레스타인 지지’의 표시로 글로벌 주요 물류 항로인 홍해에서 상업용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던 해상운임은 후티 반군의 공격이 거세진 이달부터 급등하는 추세다.

홍해가 막히면 해상 글로벌 물류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민간 선박들이 아프리카 대륙의 희망봉을 둘러서 이동해야 하는 탓에 비용이 높아지고 운송 시간이 늘어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어려움에 처했던 물류 업계는 홍해 긴장으로 다시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 위험에 처했다.

21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약 136조 원에 달하는 210만 개의 화물을 실은 해상 운반 선박 158척이 홍해를 지나지 못하고 경로를 틀면서 일부 무역로에서 운임이 3~4배 급증했다. 선박이 홍해 항로를 이탈해 아프리카 남단으로 돌아갈 경우 항해 기간은 최대 2주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유통 기업 이케아는 “홍해의 긴장 상황으로 특정 제품의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며 “컨테이너선을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운송 파트너와 협력해 배송을 관리하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중국 상하이에서 영국 해안까지 40피트 컨테이너당 2400달러였던 해상운임은 1만 달러(약 1300만 원)로 4배 이상 치솟았다. 인도에서 미국 동부 해안까지의 해상운임도 한 달 새 40피트 컨테이너당 2000달러에서 7000달러로 올랐다.

홍해 리스크↑ 해상 컨테이너당 운임 1300만원 [뒷북 글로벌]

해상 컨테이너는 세계 물자 수송의 30%를 담당하며 금액 기준 수송량은 연간 1조 달러(약 1301조 원)에 이른다. 스위스 물류 회사인 퀴네앤드나겔은 “세계 수송의 약 10%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고 있는 탓에 이미 홍해에서의 긴장으로 컨테이너선의 40%에 운항 지연이 생겼다”며 “글로벌 해상 수송 능력이 20%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해운 대기업인 덴마크의 AP몰러머스크와 독일 하팍로이드, 프랑스 CMA CGM 등이 홍해 항해 취소를 결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동부 해안 뉴욕과 조지아주 사바나 항구에 기항한 대형 상선의 지난달과 이달 항해 상황을 분석한 결과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로 가지 못하고 이달부터 강제로 항로를 변경한 배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이달 이 두 곳 항구에 기항한 약 300척의 선박 중 대다수는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향해 가고 있다. 이들 선박의 대부분은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이다. 미국 비료 대기업 모자이크도 비료 수송 경로를 홍해에서 희망봉을 지나는 경로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최남단의 에일라트 항구는 후티 반군의 공격이 강화된 후 항구 물동량이 85% 감소했다.

육상운임과 항공운임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중동의 트럭요금은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중국에서 북유럽으로의 항공 배송 요금 역시 화물 1㎏당 3.95달러에서 4.45달러로 13%가량 상승했다.

물류대란 우려로 산업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대체 운송 수단 등을 확보한 전자·자동차 업계 등은 단기적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의 경우 배송 지연의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화주들은 유럽이나 중동 해상에 체류하고 있는 화물 일부를 항공으로 나르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또 파나마운하와 같은 대체 무역 경로 이용 시 소요 시간과 비용을 평가해 운송 방식을 변경하기도 한다. 경로가 변경된 선박이 크기 등의 문제로 기항할 수 없을 경우 소형 선박이 배치되기도 하는데 이는 모두 운임 상승으로 이어진다. 미국 물류 회사 세코로지스틱스의 책임자 브라이언 부르케는 “매일 유럽과 미국 동부 해안에 화물 지연 상황이 확대되고 있다”며 “경로 변경으로 인한 운송 지연으로 가전제품과 고가 소비재, 고급 의류 등 고부가가치 상품들의 재고 유지 비용이 늘어나고 있어 항공 운송으로의 전환이 급격히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물류 기업들은 운송 지연 기간이 30일 이상 넘어갈 경우 소비자들이 공급망 차질 문제를 체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소매협회에 따르면 미국과 아시아를 오가는 무역 상선 전체에서 완구의 47%, 가전제품과 의류의 40%가 해상운송 지연의 영향을 받는다. 산업용 원재료 중에서는 화학품 무역의 24%, 자동차용 강판과 절연전선의 22%가 운송 지연으로 거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국 국방부는 예멘 후티 반군에 공격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후티 반군은 전 세계의 경제적 안녕과 번영을 공격하고 있으며 홍해라는 국제 고속도로에서 강도가 되고 있다”며 “연합군은 홍해와 아덴만을 순찰하면서 국제 수로를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의 요청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응하는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함대 연합에는 영국·프랑스·네덜란드·스페인 등 20여 개국이 참여했다. 후티 반군은 연합군의 경고에도 “우리에게 대항하는 국가의 선박은 모두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AI 추천] 공감 뉴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구찌 뷰티의 요정, 하니가 도쿄에 떴다
  • “국내에서만 저렴하다”.. 511km 달리는 가성비 쿠페형 전기 SUV 출고 시작
  • 레노버, SC24서 ‘고성능 컴퓨팅’ 기술 공개···AI 잠재력 극대화
  • 일론 머스크의 ‘xAI’, 오픈AI 추격 나서…챗GPT와 유사한 서비스 앱 출시
  • “12월 1일부터 싹 다 조진다” 운전자들, 차에 이거 없으면 난리난다!
  • “테슬라 오너들 오열!” 더 저렴하고 고급스럽다는 이 전기차 국내 출시는 언제?
  • “피해자들 보상은 해주나” 애기 유모차 끌던 엄마도 뺑소니 친 운전자!
  • ‘타스만 장난감 수준’.. 남성미 폭발한 르노 픽업트럭 ‘이 차’ 뭐길래?
//php echo do_shortcode('[yarpp]'); ?>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앞으로 절대로 용납할수 없다”→데뷔전 망친 아모림 ‘금지령 발령’…팀 규칙 변경→이전 행동 ‘불문’→“이제부터 내 결정 따르라”경고

    스포츠 

  • 2
    이탈리아 디자인의 정수! 마르코 삼미켈리

    연예 

  • 3
    꽃이야, 외계인이야?

    연예 

  • 4
    근본부터 다른 인테그의 건축

    연예 

  • 5
    부쉐론의 물방울

    연예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지금 뜨는 뉴스

  • 1
    뷰러 집중 분석

    연예&nbsp

  • 2
    지수가 걸어온 계절, 그리고 겨울을 기다리는 마음

    연예&nbsp

  • 3
    "지금 너무 행복하다"…'전역 후 복귀전'부터 두 자릿수 득점 폭발, 허훈의 빈자리 채운 박지원 [MD잠실]

    스포츠&nbsp

  • 4
    흥국생명, 1천457일 만에 10연승 달성…구단 최다 13연승 도전

    스포츠&nbsp

  • 5
    김태술 감독 데뷔전, 소노 이정현·윌리엄스 없이 DB에 패배

    스포츠&nbsp

[AI 추천] 추천 뉴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구찌 뷰티의 요정, 하니가 도쿄에 떴다
  • “국내에서만 저렴하다”.. 511km 달리는 가성비 쿠페형 전기 SUV 출고 시작
  • 레노버, SC24서 ‘고성능 컴퓨팅’ 기술 공개···AI 잠재력 극대화
  • 일론 머스크의 ‘xAI’, 오픈AI 추격 나서…챗GPT와 유사한 서비스 앱 출시
  • “12월 1일부터 싹 다 조진다” 운전자들, 차에 이거 없으면 난리난다!
  • “테슬라 오너들 오열!” 더 저렴하고 고급스럽다는 이 전기차 국내 출시는 언제?
  • “피해자들 보상은 해주나” 애기 유모차 끌던 엄마도 뺑소니 친 운전자!
  • ‘타스만 장난감 수준’.. 남성미 폭발한 르노 픽업트럭 ‘이 차’ 뭐길래?

추천 뉴스

  • 1
    “앞으로 절대로 용납할수 없다”→데뷔전 망친 아모림 ‘금지령 발령’…팀 규칙 변경→이전 행동 ‘불문’→“이제부터 내 결정 따르라”경고

    스포츠 

  • 2
    이탈리아 디자인의 정수! 마르코 삼미켈리

    연예 

  • 3
    꽃이야, 외계인이야?

    연예 

  • 4
    근본부터 다른 인테그의 건축

    연예 

  • 5
    부쉐론의 물방울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뷰러 집중 분석

    연예 

  • 2
    지수가 걸어온 계절, 그리고 겨울을 기다리는 마음

    연예 

  • 3
    "지금 너무 행복하다"…'전역 후 복귀전'부터 두 자릿수 득점 폭발, 허훈의 빈자리 채운 박지원 [MD잠실]

    스포츠 

  • 4
    흥국생명, 1천457일 만에 10연승 달성…구단 최다 13연승 도전

    스포츠 

  • 5
    김태술 감독 데뷔전, 소노 이정현·윌리엄스 없이 DB에 패배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