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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숨가빴던 장관 마지막날 책 ‘모비딕’ 선물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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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모비딕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예비 고1’ 학생에게 선물한 책 ‘모비딕’에 적은 자필 편지. 한 전 장관은 지난해 8월 신임검사 강화교육에서 “모비딕이라는 허먼 멜빌의 책을 좋아한다”며 “‘고래를 두려워 하지 않는 자 내 배에 태우지 않겠다’는 구절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커뮤니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마지막 근무 날 ‘예비 고1’ 학생에게 책 선물을 보낸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한 전 장관으로부터 짧은 손편지가 적힌 책 ‘모비딕’을 선물받은 예비 고1 학생의 글이 게재됐다.

한 전 장관은 책 첫 페이지에 “○○님, 정성스런 선물 고맙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제가 오늘 법무부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건강하세요! 한동훈 올림”이라고 직접 썼다. 모비딕은 한 전 장관이 여러 번 언급했던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책 선물을 받은 학생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보니 법무부 장관실에서 온 소포가 와있어 깜짝 놀랐다”며 “예전에 어머니와 함께 한땀한땀 만든 새 보석십자수 작품과 진심어린 편지 한통을 법무부로 보냈는데, 답신이 도착했다”고 했다.

이어 “법무부에서 마지막으로 일하신 날, 바로 어제 바쁘신 와중에도 메시지를 적어서 보내주셨다. 국민을 생각한 마음에 감동받았다”고 남겼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임식
한동훈 법무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21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간부 및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한 전 장관은 지난 21일 오전 일찍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만나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하고 사의를 표했다. 사의를 표한 지 약 2시간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면직안을 재가했고, 오후 5시 이임식이 진행됐다. 그 와중에 학생 지지자의 책 선물까지 챙긴 것이다.

모비딕 책을 학생 지지자에게 선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이 한 전 장관에게 편지와 포켓몬스터 ‘꼬부기’ 스티커를 선물하자, 답장과 모비딕 책을 보냈다.

한 전 장관은 당시 자필 편지에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책인데, 지금 읽으면 틀림없이 지루할 것”이라며 “1851년에 나온 책이고, 172년을 살아남은 책이니 서두르지 말고 나중에 손에 잡힐 때 한번 읽어 보라”고 적었다. 이 외에도 법무부 장관실로 보내오는 지지자나 시민들의 편지에 답장을 종종 보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한 전 장관은 오는 26일 당 전국위 의결 후 비대위원장에 공식 취임한다. 이날 공식 일정 없이 서울 모처에서 비대위원 인선 등 당 운영 방향을 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장관이 내년 총선까지 호흡을 맞출 비대위원은 10~12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30~40대가 주축이 된 젊은 비대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야권 인사인 김형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면 국민의힘에 합류할 인재 풀의 수준이 확 올라갈 거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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