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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마지막 근무 날 ‘예비 고1’ 학생에게 책 선물을 보낸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한 전 장관으로부터 짧은 손편지가 적힌 책 ‘모비딕’을 선물받은 예비 고1 학생의 글이 게재됐다.
한 전 장관은 책 첫 페이지에 “○○님, 정성스런 선물 고맙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제가 오늘 법무부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건강하세요! 한동훈 올림”이라고 직접 썼다. 모비딕은 한 전 장관이 여러 번 언급했던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책 선물을 받은 학생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보니 법무부 장관실에서 온 소포가 와있어 깜짝 놀랐다”며 “예전에 어머니와 함께 한땀한땀 만든 새 보석십자수 작품과 진심어린 편지 한통을 법무부로 보냈는데, 답신이 도착했다”고 했다.
이어 “법무부에서 마지막으로 일하신 날, 바로 어제 바쁘신 와중에도 메시지를 적어서 보내주셨다. 국민을 생각한 마음에 감동받았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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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장관은 지난 21일 오전 일찍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만나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하고 사의를 표했다. 사의를 표한 지 약 2시간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면직안을 재가했고, 오후 5시 이임식이 진행됐다. 그 와중에 학생 지지자의 책 선물까지 챙긴 것이다.
모비딕 책을 학생 지지자에게 선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이 한 전 장관에게 편지와 포켓몬스터 ‘꼬부기’ 스티커를 선물하자, 답장과 모비딕 책을 보냈다.
한 전 장관은 당시 자필 편지에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책인데, 지금 읽으면 틀림없이 지루할 것”이라며 “1851년에 나온 책이고, 172년을 살아남은 책이니 서두르지 말고 나중에 손에 잡힐 때 한번 읽어 보라”고 적었다. 이 외에도 법무부 장관실로 보내오는 지지자나 시민들의 편지에 답장을 종종 보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한 전 장관은 오는 26일 당 전국위 의결 후 비대위원장에 공식 취임한다. 이날 공식 일정 없이 서울 모처에서 비대위원 인선 등 당 운영 방향을 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장관이 내년 총선까지 호흡을 맞출 비대위원은 10~12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30~40대가 주축이 된 젊은 비대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야권 인사인 김형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면 국민의힘에 합류할 인재 풀의 수준이 확 올라갈 거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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