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내달 1일자로 1라디오 채널 ‘수시조정’을 단행한다며 8개 프로그램 폐지 및 신설을 공식화했다. 박민 사장 취임 전후 진행자들이 하차한 프로그램들은 진행자가 교체되거나 기존과 다른 성격의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핵심 시간대에는 박 사장 취임으로 진행자가 교체된 뒤 임시 진행을 맡았던 KBS 기자들의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오전 7시대에는 ‘최강시사’가 폐지된 뒤 ‘특집 KBS 1라디오 오늘’을 진행해온 전종철 기자의 ‘전격시사’가 편성됐다. 오후 5시대에는 ‘주진우 라이브’ 폐지로 ‘특집 KBS 1라디오 저녁’을 맡았던 김용준 기자의 ‘뉴스레터K’ 편성이 확정됐다.
오전 11시대에는 ‘신성원의 뉴스브런치’ 대신 ‘KBS 1라디오 오늘 세계는’이라는 국제뉴스 프로그램이 편성됐다. 기존 ‘뉴스브런치’ MC 신성원 아나운서가 같은 시간대에 새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뉴스브런치’는 1라디오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시선” “소외계층을 향한 시선”을 지속적으로 표방해왔다.
KBS는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비롯해 미국 대선이 있는 2024년은 국제뉴스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을 고려한 편성”이라며 “효율성 제고를 위해 내부 진행자를 대폭 기용”했다고 밝혔다.
오후 3시대엔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 대신 임수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인터뷰 프로그램 ‘지금 이 사람’이 신설됐다. 앞서 홍사훈 전 KBS 기자가 ‘홍사훈의 경제쇼’를 진행하던 오후 4시대의 경우 성기영 아나운서 진행의 ‘경제쇼’가 이어진다. 홍 전 기자는 박 사장 취임을 앞둔 지난달 초 해당 프로그램 자진 하차와 동시에 KBS에서 퇴사한 바 있다.
오후 10시대에는 ‘김성완의 시사야(夜)’가 폐지되고 이영호, 이창진, 조항리 아나운서 진행의 ‘오늘밤, 1라디오’가 편성됐다. 김성완 전 시사평론가는 지난달 말 진행자 하차를 결정했다는 사측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KBS는 설명자료에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환기하고 실천 방안을 공유하는 캠페인 ‘지구를 식혀라’,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인 반달 탄생 100년을 기념해 정규로 편성된 ‘내마음의 동요’ 등 미니 프로그램까지 공영방송 KBS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편성에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KBS는 이날 “공정성과 객관성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차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에 대한 비중을 높여 한국인의 글로벌 인사이트를 키워 주는 채널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KBS의 의지가 이번 수시조정에 담겨 있다”면서 “1라디오는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시대에 믿고 들을 수 있는 채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재난주관방송사로서 국가적 위기나 재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더욱 힘쓸 것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