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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엔 시퍼런 멍, 진흙 묻은 맨발…치매 노인 목숨 구한 여성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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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유제품 배달원이 길거리에서 배회하던 치매 노인을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obica10-shutterstock.com
야쿠르트 아줌마,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40대 여성 최근 길에서 배회하던 치매 노인을 안전히 경찰에 인계했다고 채널A가 보도했다.

hy(옛 한국야쿠르트)에서 유제품 배달원으로 일하는 고현주씨는 지난 11일 오전 8시께 옷을 얇게 입고 맨발에 슬리퍼만 신은 채 거리를 돌아다니는 노인을 발견했다.

노인은 80대 여성이었으며 그날은 오전 기온이 4도였다. 게다가 종일 비가 내려 추운 날이었다.

고씨는 처음엔 그저 집 앞에 잠깐 산책 나온 노인이라 생각해 참견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인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가 넘도록 내내 거리를 정처 없이 떠돌자 이상함을 느꼈다.

고 씨는 “할머니 얼굴 한쪽에 멍이 들었고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노인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간 고 씨는 이윽고 노인의 발에 진흙이 묻어 있고 얼굴에는 멍이 들어 있는 등 심상치 않은 낌새를 눈치챘다.

고 씨는 “‘집이 어디시냐’ 여쭸더니 이름과 주소 등 아무 대답도 못 하시는 상황이었다”라며 “(노인은) ‘광주에서 아들하고 버스 타고 왔는데 짐을 잃어버렸다’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노인과 함께 카페에 방문한 고 씨는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윽고 고 씨는 노인이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노인은 고씨에게 “애기 엄마 고마워”라는 말을 반복하며 고마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의 기지 덕분에 노인은 가족에게 무사히 돌아갔다. 고 씨는 “할머니가 눈에 여러 번 띄어서 다행이지 언뜻 보면 차림이 멀쩡해 치매 노인인 줄 몰랐을 것”이라며 “다음 날 경찰에게 전화가 와서 아들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보람을 느낀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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