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과반수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 동아일보 칼럼에 업데이트를 반영하지 않아 잘못 인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이코노미스트 원문엔 국민의힘이 과반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적혀 있다.
김순덕 동아일보 대기자는 칼럼 <73년생 한동훈, 가짜 민주화세력 끝장내고 세대교체를>에서 “다행히도 2022년 윤석열의 대선 승리를 전망했던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전망에서 국민의힘이 총선 과반수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썼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이코노미스트 ‘아시아 선거 모니터 2024’(Asia elections monitor 2024)엔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기 어려울 것이라 나와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4월에 있을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의석 점유율은 줄지만 의회 과반은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국민의힘은 과반 의석을 확보할 만큼 충분한 표를 얻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는 21일자 슬로우레터에서 “한국경제신문 자회사 한경BP가 번역 출간한 ‘이코노미스트 2024 세계대전망’에는 ‘국민의힘이 과반수를 확보할 가능성이 큰 4월 총선’이란 언급이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 구속 영장 기각 이후 최신 업데이트된 버전에서 전망을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 번역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번역판은 최신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힘이 없어 보이는 운영(lacklustre record in government)과 고위층의 법적 문제로 민주당의 대중 지지가 약화됐다”며 “선거를 앞두고 노동 시장이 회복되고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국민의힘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장기간 대립에 대한 불만이 반영돼 제3당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의 전국적 지배력에 도전할 만큼 충분한 표를 얻지는 못하겠지만, 정책에 대한 영향력은 커질 것”이라고 봤다.
김순덕 동아일보 대기자는 해당 칼럼에서 “한동훈이 ‘윤석열 아바타’는 아니라고 본다. 검찰 때 일 잘해 윤 대통령 총애를 받았다지만 첫째, 한동훈은 술을 입에도 못 대기 때문이다. 둘째, 구리구리한 꼰대가 아니다. 셋째, 옷도 잘 입고 정제된 언어로 말도 잘해서”라고 했다.
김 대기자는 “‘후진 정치’를 세련되게 질타한 사람이 한동훈이다. 시대착오적 ‘×팔육 정치’를 종식시키고 전대협보다 극단적 좌파인 한총련의 정치 진입을 막으면서, 지긋지긋한 보스정치 팬덤정치를 끝내고, 멀쩡한 보수를 넘어 태도 또한 괜찮은 쿨한 보수로 가려면 73년생 신세대 정치인 한동훈이 ‘세대교체’를 들고나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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