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에 ‘무늬만 프리랜서’와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문화제가 광주 금남로에서 열렸다. 광주와 서울의 노동·사회·언론단체와 정당 20여곳이 결성한 연대체 ‘광주MBC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모임’은 19일 저녁 전일빌딩245와 옛 전남도청 등이 자리한 금남로에서 문화제를 진행했다.
광주MBC에선 광범위한 직무를 ‘무늬만 프리랜서’와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써온 관행이 당사자들 문제 제기로 알려졌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 김동우 광주MBC 아나운서는 노동위원회와 노동청을 통해 수차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일해왔다는 판단을 받았지만 회사가 경력 인정을 거부하면서 여전히 근로계약 없이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법적 다툼 과정에서 광주MBC는 그를 뉴스 등 주요 프로그램에서 하차 조치했다.
CG와 광고편집, 영상편집, 무대세트장치 설치, 자료실, 전산 등 직무를 맡은 노동자들은 다수가 10년 넘게 도급과 파견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 중 8명은 지난 4월 광주MBC를 상대로 불법파견에 대한 손해배상과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SNS 담당자는 지난 2년간 ‘프리랜서’ 계약으로 고용됐다가 계약기간을 6개월 남기고 중도해지 통보 받기도 했다.
발언에 나선 문정은 정의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광주MBC 비정규직 문제 공론화가 시급하지만 정의당이 연대했던 어떤 광주 내 싸움보다 어렵다’고 토로했다.
문 위원장은 “최근 정권의 공영방송에 대한 무리한 개편 시도가 있다보니 반대로 광주MBC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그간 광주MBC와 지역사회가 밀착해 진행한 캠페인 등 활동들이 있다”며 “오히려 이 탓에 광주MBC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을 정면으로 보고, 알리고, 비판하기 어려운 지역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신문사를 포함한 언론사들도 이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고도 했다.
문 위원장은 “특히 정의당 등 정당이 이 문제에 연대하는데 광주MBC로부터 개입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여러 경로로 받는다”며 “심지어 광주MBC 측 관계자가 사옥 앞에 정당 명의로 내건 ‘비정규직 해결 요구’ 현수막 철회를 요구하고, 김낙곤 사장을 언급한 현수막 문구를 수정하는 일도 있었다. 노동자 개인을 문제 삼아 사안을 축소하는 이야기도 들려온다”고 했다.
문화제에선 광주시립합창단의 바리톤인 이형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광주시립예술단지부 부지부장의 연대 공연이 이어졌다. 문화제엔 미디어노동인권단체 엔딩크레딧과 노무법인 돌꽃, 민변 노동위원회, 정의당과 청년정의당 광주시당, 공공운수노조 광주시립예술단지부,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본부, 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 광주비정규직노동센터, 광주청년유니온 등에서 참가했다.
진재연 엔딩크레딧 집행위원장은 이날 문화제에 대해 “올 하반기 광주MBC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모임을 꾸리고 광주MBC 비정규직 문제를 알리는 싸움을 해 왔다”며 “광주지역의 다양한 단체, 노동조합에서 선전전에 함께 했고,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광주MBC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었다. 광주MBC 투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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