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자폐증 소년의 시선으로 본 세상’ 영상이 화제였다.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을 맞아 영국 국립자폐협회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다. 봉지 닿는 소리, 빨대로 음료 마시는 소리가 천둥처럼 들리고 주변 시선이 크게 느껴지는 등 작은 움직임이 과도하게 증폭된 영상이다. 자폐증을 간접 경험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자폐를 이해하게 됐다’는 공감의 댓글이 달렸다.
치매환자의 시야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떨까. 빛이 번쩍하고 비쳤다 사라지거나 배경은 흐려지는데 특정 대상이 또렷해지기도 하고, 골목길을 잘 걷다가 길이 사라지는 것처럼 시야 왜곡·협착이 일어나기도 한다. 치매를 단순 기억력 상실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인터랙티브 기사를 보고 깨닫게 된다. 그들이 어떤 감각을 갖고 살아가는지 공감하면서 치매환자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가상 치매 체험 인터랙티브’부터 GPS를 통한 치매배회 분석, 치매실종자 가족 인터뷰, 선진국 사례 취재, 치매환자 실험 등 취재방법을 총망라한 ‘대한민국 치매실종 보고서’가 한국일보에서 나왔다. 마지막 순서인 치매환자 인식 개선 캠페인 ‘#기억해챌린지’는 SNS를 타고 문화예술인, 정치인을 비롯해 시민들에게까지 전해지고 있다. 치매라는 주제를 갈고닦아 치매 ‘배회·실종’을 다룬 다양한 기사를 선보였다.
한국일보는 어떻게, 왜 치매실종 ‘끝판왕’ 보도를 하게 된 걸까. 2023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한 강윤주‧이성원‧박지영 기자를 10월26일 서울 종로구 민언련에서 만났다.
‘실종 경보문자’에서 ‘치매실종 종합보고서’까지
–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치매실종 경보문자’에 공감한 독자가 많을 듯하다. 실제 이런 문자를 보고 주제를 떠올리게 되었나.
강윤주 : 아이템을 찾는 과정에서 치매실종 경보문자가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상황을 접했다. 이렇게 많은 어르신이 길거리를 헤매고 있는 건가, 집에는 잘 돌아가신 건가 걱정 반 궁금증 반을 갖고 시작했다. 장기 취재를 해야 하니 기초 취재를 신중하게 했다. 경찰청 실종아동 정책 담당자를 만나 들어보니 실종 경보문자 발송 대상은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실종 어르신 이렇게 세 가지이다. 그런데 아동과 지적장애인은 건수 자체가 크게 늘지 않았는데 치매실종의 경우 지난 10년간 두 배 증가했다. 그런데 아동이나 지적장애인의 경우 치매환자에 비해 비교적 인지기능이 양호하다고 한다. 또 치매환자는 휴대폰 소지하는 걸 불편하게 여기기 때문에 경찰 입장에서도 수색이 상당히 어렵고, 한번 실종되면 찾기 쉽지 않아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고민이 깊었다.
내년 치매환자가 100만 명이라는 예측과 고령화 속도를 감안했을 때 치매실종자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겼고, 경찰이나 보건복지부 등을 취재했을 때 정책 사각지대도 보였다. 그리고 치매 ‘실종’에 관한 이야기는 이전에 잘 다뤄지지 않아 주목하게 됐다.
– 치매실종자 가족 인터뷰, GPS 분석, 인터랙티브, 선진국 모범사례 취재, 치매환자 배회 실험 등 기획기사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이렇게까지 구성한 이유가 있나.
강윤주 : ‘대한민국 치매실종 종합보고서’를 써보자는 야심찬 계획이 있었다. 기획 초반 팀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모으면서 기획안이 수월하게 나왔고, 회차마다 버릴 것 없이 알차게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거기에 더해 치매실종이라는 이슈를 독자들에게 다각도로, 친절하게 보여주기 위해 ‘간접체험 인터랙티브 기사’도 구성하고 영상팀까지 붙였다.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치매 선진국 취재를 위해 해외 출장도 다녀왔다. 덕분에 대안 제시로 이어질 수 있었다. 정말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웃음).
– 기사 행간에서 치매실종자를 함께 찾자는 호소도 읽을 수 있다. ‘치매실종자 현황 분석’에 그치지 않고 함께 찾자는 의미를 담은 이유가 있는가.
강윤주 : 치매실종자 가족을 만나보니 이분들은 1년이 지났든 10년이 지났든 실종 가족이 살아 있다고 믿고 있다. 그분들의 간절함을 전하고 싶었다. 또 우리 진정성도 보이고 싶었다. 기획기사 처음에 나오는 대전 유성구 실종 어르신의 경우 우리가 인터뷰할 때가 실종 한 달쯤 됐을 때다. 골든타임은 24시간이라고 하지만 일주일 지나서 찾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가족들은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고 있겠나. 기획기사가 나가는 시점을 9월 말로 예정했는데 인터뷰하고 나서 바로 온라인 기사를 썼다. 가족들은 인터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장 아버지와 남편을 찾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심정에 무척 공감했다. 도움을 주고 싶었다.
– 그런 마음이 최신 기술로 비포 앤 애프터(Before and After) 사진을 구현한 기사에 드러났다. 일반적인 치매노인 전단지 속 사진과 달리 생생하더라.
박지영 : 대전 유성구 어르신을 취재하며 가족이 말하는 아버지 인상착의와 비교했을 때 경찰 실종문자 속 내용이 많이 부실하다는 걸 알았다. 수염은 어떤 색깔인지, 어느 쪽 다리를 저는지, 자전거를 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지 같은 게 달랐다.
강윤주 : 실종자 가족들은 인터뷰해 줄 의무도 없고 아픈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도 쉽지 않아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익재 AI·로봇연구소 소장님에게 연락했다. 지난해 한겨레 사진부에서 참사 희생자 사진과 유가족 사진을 합성해 가족사진을 만들어 준 기획을 KIST AI·로봇연구소와 협업했던 게 떠올랐다.
치매 편견 깨고 ‘챌린지’도 참여해주세요
– ‘가상 치매배회 체험’ 인터랙티브 기사도 눈에 띈다.
강윤주 : 치매환자에 대한 편견을 깨고 이해도를 높이고 싶었다. 치매 선진국의 경우 알츠하이머에 걸렸다고 주변에 알리면서 사회 관심을 촉구하는 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치매환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가족도 치매 사실을 숨기지 않나.
영국 알츠하이머협회에서는 ‘치매환자들은 세상을 이렇게 바라보고 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요지의 교육자료를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려둔다는 사실을 인터랙티브 팀장이 찾아왔다. ‘이거다!’ 싶었다. 우리는 기사에 등장하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 부부 사례를 떠올렸다. 치매 진단을 받은 아내를 위해 남편은 직장을 그만두고 하루 종일 함께 산책한다. 그분들의 산책 코스를 따라서 동행하며 영상을 촬영했다. 그리곤 실제 치매환자들이 말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모션그래퍼가 영상을 후처리했다. 전문가 자문도 받았다. 의료계 전문가들이 영상을 보고 ‘외국 교육자료보다 탁월하다’고 평가해줬다. 우리도 교육용 자료로 많이 활용되길 바란다. 그만큼 귀중한 인터랙티브 기사라고 생각한다.
– 배우를 섭외해 치매환자를 연기한 뒤 기차역에서 사람들 반응을 보는 실험도 진행했다.
강윤주 : 환자를 억압하거나 고립시키지 말고 치매 선진국 사례처럼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하되, 거리에서 길을 잃었을 때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치매환자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알아보고자 했다.
사실 그렇게까지 냉담할 줄 몰랐다. 댓글을 보면 장소에 대한 의견이 많더라. 열차 시간에 촉박한 사람도 있을 텐데 당연히 돕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용산역의 경우 열차를 타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이다. 열차 탑승을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연령대도 다양했다. 근데 많이 외면했다. 치매노인을 연기한 배우분이나 취재 나간 우리도 당황스러웠다.
– 마지막엔 치매인식 개선 캠페인 ‘#기억해챌린지’도 했다. 무한대(∞) 모양을 표현해 해시태그와 함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려달라는 내용이었다.
박지영 : 기획 단계부터 흥행 포인트로 시민참여 캠페인을 하자고 결정했다. 당시 잠깐 ‘아이스버킷챌린지’가 다시 유행했는데 우리도 유명인을 섭외해 챌린지를 시작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치매환자가 실종될 수 있다는 것을 환기 시키고, 치매환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를 원했다.
강윤주 : 기획은 했지만 이제 우리 손을 떠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챌린지 참여 후속 타자를 3명까지 지목할 수 있게 했는데, 그래서인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도 나아가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 허준호 씨와 코미디언 김원효·심진화 부부, 그리고 김미경 은평구청장도 참여했는데 구청장님이 안무가 겸 댄서 아이키 씨도 지목했다. (진행자 :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출연자들도 반응해 주면 좋겠네요!) (박지영 : 바다님, 기다리고 있어요!) 더 널리 퍼져나갔으면 좋겠다(웃음). 많은 시민들과 유명인들이 참여하면 감사하겠다.
좋은 기사를 포기하지 않은 열정
– 여러 구성 중 실종자 가족 사연 취재는 무척 어려웠을 것 같다.
박지영 : 두 달 동안 치매노인 54명 가족을 접촉했는데 이것부터 쉽지 않았다. 개인정보가 비공개인 데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권역별로 나눠 취재를 다녔고 각 지방경찰청 담당자를 설득해 도움 달라고 했다. 어렵다는 답을 들은 경우에는 흔적을 수소문해 직접 의사를 타진했다. 결국 11명의 가족을 만났다. 오래된 아픈 기억을 꺼내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 GPS 분석의 경우 사회공헌사업으로 배회감지기 ‘행복GPS’를 보급해 온 SK하이닉스의 도움을 받았다. SK하이닉스에서 이런 사업을 한다는 것도 알았던 건가.
이성원 : SK하이닉스를 처음부터 떠올린 것은 아니다. ‘치매배회’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 인터뷰도 좋지만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실종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배회하는지, 패턴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경찰이 치매실종자를 찾을 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고, 사회에 메시지도 던질 수 있다고 봤다.
처음엔 치매환자들에게 동의를 얻어 그분들에게 GPS를 부착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동의를 구하는 것도 어렵거니와 가장 큰 문제는 이분들이 배회하기를 바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치매환자가 보호자와 함께 나가면 ‘배회’가 아니었고, 혼자 나가서 실종에 가까운 상태가 되어야 했다. 이건 비윤리적이지 않나. 그래서 이 방법은 엎고 다른 방법을 찾다가 행복GPS를 찾게 되었다. 행복GPS를 보급하는 SK하이닉스와 이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한국취약노인지원재단에 연락해 취지를 설명했다.
배회 데이터는 갖고 있지만 분석하지 못하고 있던 찰나에 우리가 제안했던 거라 흔쾌히 동의해 줬다. 그런데 문제는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데이터를 건드릴 수 없었다. 그래서 행복GPS를 이용하고 있는 분들과 보호자들의 동의를 얻는 작업부터 했다. 그런데 실제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는 곳은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은 자신들의 양식에 직접 자필 서명을 받아오면 제공해 주겠다고 했다. 이 데이터를 받기까지 무수한 설득의 단계가 있었고, 그 과정 모두 지난하고 힘들었다(다들 웃으며 한숨).
– 피곤한 과정 덕분에 GPS 데이터를 받았고 유의미한 결과까지 낼 수 있던 것 같다.
강윤주 : 우리는 한양대 치매배회연구팀 전문가들을 세팅해 놓고 데이터가 오기만 기다렸다(웃음). 데이터를 구하기 전까지 당사자 동의를 받고 각 단체를 설득하는 과정이 한 달 넘게 걸렸다. 데이터도 굉장히 촉박하게 받았다. 결국 우리가 확보한 자료는 40여 분 정도의 데이터인데, 여기에도 훌륭한 데이터는 많이 없었다.
이성원 : GPS, 즉 기계는 생각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 5분마다 데이터가 기록되도록 설정해놔도 송수신이 좋지 않은 구역에 가면 1시간마다 기록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행복GPS를 받아놓고 사용하지 않기도 했다. 최종 분석할 만한 데이터는 12명 정도로 좁혀졌다. 하지만 이 역시 우리가 받은 자료는 5분, 10분 단위로 찍혀 있는 위도·경도 값이었다. 무엇이 배회한 데이터인지 알 수가 없었다.
박지영 : 보호자와 함께 외출한 건지, 당사자 혼자 외출한 건지는 기록돼 있지 않다.
이성원 : 전혀 알 수 없다(허탈한 웃음). 그래서 12명과 가족들에게 전부 전화를 돌려 ‘이때 배회했는지 기억나시느냐’, ‘배회할 때 어떤 패턴으로 하시느냐’, ‘주로 어디를 자주 가시느냐’를 다 물었다. 근데 이것만으로도 데이터는 불완전하다. 배회했다는 사실을 일일이 수기로 기록해 놓는 것도 아니고, 보호자와 당사자가 따로 사는 경우도 있다. 한양대 연구팀에서 내놓은 대안은 치매환자의 경우 배회하게 되면 평소 걸음보다 속도가 느려진다는 점이었다. 여기서 실마리를 얻어 분석하기 시작했다. 연구팀에서 정말 탁월하게 분석을 잘 해주었다. 결국 ‘교차로에서 배회 확률이 높아진다’, ‘자주 외출하는 어르신일수록 배회 확률이 낮아진다’ 등을 데이터로 알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기사 쓰기가 어렵다.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통해 화두를 던져주는 것일 뿐 기자로서 기사를 쓸 때는 더 깊숙이 봐야 했다. 그래서 직접 다시 위도·경도 값을 찍어서 지도에 뿌려봤다. 지도 위에 표시된 내용과 연구팀이 분석해 준 내용이 일치하는지 다시 확인했다. 그런데 데이터만 갖고 쓰면 이야기가 딱딱해지기 때문에 교차로에서 배회하는 어르신의 사례가 있을 경우 직접 현장에 가보고 어르신이 왜 교차로에서 배회할 수밖에 없는지 르포도 덧붙여 기사를 구성했다.
‘취재방향’ 의심 지운 실종자 가족의 한 마디
–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있다면.
박지영 : 기사가 나오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보내줬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 대전 유성구 어머님이 ‘기사 잘 봤다’, ‘나도 마음이 싱숭생숭해 이제야 연락한다’고 하시더니 ‘근데 내가 산에 다니다가 밤을 주웠는데 꼭 받아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거다. 괜찮다고 했더니 ‘너희 주려고 주웠다’고 하시더라. 회사로 밤을 보내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 잘 먹었다고,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 한국일보 기획을 보건복지부에서 감명 깊게 본 뒤 행정용어로 ‘치매’ 대신 다른 대체용어를 찾고 있으며 배회 인식표를 개선하겠다는 내용으로 이기일 1차관 인터뷰를 했다. 그것보다 ‘밤’이 기억에 남았다니 의외다.
강윤주 : 실종자 가족 인터뷰는 그분들도 우리도 힘들다. 인터뷰나 영상촬영을 요청하면서 ‘이걸 하면 어르신이 사랑하는 가족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작업이 될 수 있다’고 설득하지만 ‘이게 맞나’, ‘이렇게까지 이분들을 힘들게 하는 게 맞나’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막상 기사가 나가고 ‘잘 봤다’, ‘사랑했던 아내를 기억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라는 인사를 받으면 ‘우리가 나쁘게 군 것만은 아니구나’, ‘의미가 있구나’ 생각이 든다.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의심과 회의를 지울 수 있게 돼 뿌듯했다.
– 한국일보는 기획보도를 많이 하는 편이다. 원동력은 무엇인가.
강윤주 : 많은 언론사가 탐사보도팀을 크든 작든 유지해나가는 것으로 안다. 한국일보도 명칭이나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운영의 묘를 살려가면서 계속 개편 과정을 거쳐왔다.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또 이런 게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는 과정이 전부 원동력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기획취재부, 아젠다기획부, 기획취재팀, 지금의 엑설런스랩까지 많이 개편했다. 우리는 데일리 부서와의 협업, 텍스트 외 인터랙티브나 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을 정체성이자 목표로 삼고 있다.
– 앞으로 엑셀런스랩에 무엇을 기대하면 좋을까.
강윤주 : 우리 지향점은 나의 문제이자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는 데 있다. 치매실종도 비슷한 결이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다루는 곳. 그런 시선으로 바라봐 주면 좋겠다.
박지영 : 치매실종 기획은 끝났지만 끝이 아니다. 기사가 다 나가고 나서 한 취재원이 ‘더 이상 치매실종 기사는 안 쓰겠네요’라며 풀죽은 목소리로 전화한 적 있다. 아니다. 실종문자는 지금도 울리고 있다. 실종자를 다 찾지도 못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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