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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고문치사 이재명특보 공천 번복에 “부실검증…알고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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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총선 공천 적격 판정을 한 이재명 대표 측근이 고문치사 실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자 부랴부랴 부적격으로 번복해 논란이다.

조선일보는 15일자 1면 <고문치사로 실형받은 이재명 측근…야검증위 “총선 공천 적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4일 발표한 내년 총선 후보자 검증위원회 검증 결과에서 정의찬 이재명 대표 특보가 ‘적격’ 판정을 받았다”며 “정 특보는 지난 1997년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산하 광주·전남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의장이자 조선대 총학생회장으로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에 가담해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당 안팎에서 “이 대표와 가깝다는 이유로 국민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후보가 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15일 입장문을 내어 “제22대 총선 중앙당 검증위원회는 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정의찬 신청자에 대해 지난 12월 14일 적격 발표하였다”며 “그러나 이후 제기된 문제에 대해 다시 회의를 열어 검증한 결과 특별당규 별표1의 예외 없는 부적격 사유에 해당하는 범죄경력에 해당되는 것으로 확인하여 부적격으로 의결하였다”고 번복 결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 규정을 잘못 본 업무상 실수가 아닌가 싶다”고 해명했다.

방송사들도 저녁메인뉴스에서 부실검증 문제를 비판했다. SBS는 지난 15일 저녁 <8뉴스> ‘‘고문치사’ 연루자…논란일자 공천 부적격’에서 “원칙과 시스템 공천을 강조했던 민주당이 후보자 검증 단계부터 부실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총선 초입부터 삐걱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JTBC도 같은 날짜 <뉴스룸> ‘‘고문치사’ 논란 일자 하루 만에 번복’에서 “논란이 될 만한 과거 이력이 있는 이재명 대표 측근들에 대한 검증이 추가로 이어질 전망이라 이 결과에도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SBS가 지난 15일 저녁메인뉴스인 8뉴스에서 민주당 후보검증위원회가 이재명 대표 특보였던 정의찬 예비후보를 공천에서 적격 판정을 했다가 고문치사 전력이 공개되자 다시 부적격 판정으로 번복에 부실검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SBS 8뉴스 영상 갈무리
▲SBS가 지난 15일 저녁메인뉴스인 8뉴스에서 민주당 후보검증위원회가 이재명 대표 특보였던 정의찬 예비후보를 공천에서 적격 판정을 했다가 고문치사 전력이 공개되자 다시 부적격 판정으로 번복에 부실검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SBS 8뉴스 영상 갈무리

채널A는 같은 날짜 <뉴스A> ‘‘고문 가담자’ 적격 판정 하루 만에 번복’에서 “이재명 대표는 업무상 실수라고 했지만, 비명계는 사전에 알고도 뭉갠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채널A는 “지난 2021년 4월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에 취임했다가 관련 사실이 드러나자 사표를 내기도 했다”며 “당시 정 특보의 임명권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였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비명계는 이 대표 측근이라 지도부가 사전에 문제를 알고도 뭉갠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며 “후보를 검증하는 공천 첫 단계부터 삐걱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MBN도 이날 <뉴스7>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친명계 인사의 공천 적격 판정을 놓고 민주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며 “과거 범죄 이력 때문인데 결국 민주당은 하루 만에 부적격으로 결과를 뒤집었다. 자신의 최측근이지만 이재명 대표 역시 실수라고 한발 물러섰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인사 원칙이 계속 지켜질까”라고 반문했다. MBN은 “부실 검증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TV도 15일 <뉴스리뷰>에서 “검증 부실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며 “국민의힘과의 쇄신 경쟁에 밀리고 있다는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영입인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의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KBS와 TV조선도 메인 뉴스에서 이 소식을 주요뉴스로 전했다.

▲채널A가 지난 15일 뉴스A에서 고문가담자 전력이 드러난 정의찬 이재명 민주당 대표 특보가 적격 판정 하루만에 부적격으로 번복되자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채널A 뉴스A 영상 갈무리
▲채널A가 지난 15일 뉴스A에서 고문가담자 전력이 드러난 정의찬 이재명 민주당 대표 특보가 적격 판정 하루만에 부적격으로 번복되자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채널A 뉴스A 영상 갈무리

MBC는 15일 저녁 메인뉴스에서 해당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으나 다른 방송이 보도한지 하루 뒤인 16일 <뉴스데스크>에서 ‘고문치사 전력 2년 전에도 같은 논란’ 리포트로 민주당을 비판했다. MBC는 “더불어민주당이 ‘고문치사’ 사건에 연루된 정의찬 당대표 특보에 대해, 총선 후보 적격 판정을 내렸다 번복한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국민의힘은 2년 전에도 같은 논란이 있었다며 ‘이재명 대표 사당화’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이재명 대표를 등에 업고 친명이라는 이유만으로 개딸들의 환호를 받으며 수많은 범죄자와 파렴치한들이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날뛰고 있다”는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 목소리도 내보냈다. MBC는 “민주당이 내세운 시스템 공천이 초반부터 친이재명계, 운동권 우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가 지난 16일 뉴스데스크에서 고문치사 전력이 있는 정희찬 이재명 대표 특보가 공천 적격을 받았다가 하루만에 부적격으로 번복된 것과 관련해 2년 전에도 같은 논란이 있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MBC가 지난 16일 뉴스데스크에서 고문치사 전력이 있는 정희찬 이재명 대표 특보가 공천 적격을 받았다가 하루만에 부적격으로 번복된 것과 관련해 2년 전에도 같은 논란이 있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YTN은 15일과 16일 저녁 메인뉴스인 <뉴스나이트>에서는 아직 이 소식을 내보내지 않았다.

정의찬 예비후보는 17일 당 검증위의 부당 결정에 이의신청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당 검증위가 번복결정을 하면서 ‘예외없는 부적격 사유에 해당하는 범죄경력’이라고 설명한 대목을 두고 “2002년 12월 공안사건으로 분류되어 사면·복권을 받았기에 해당사항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2023년 12월15일자 1면
▲조선일보 2023년 12월15일자 1면

사건의 실체에 대해서도 정 예비후보는 “해당 사건 당시 폭행현장에 없었으며 폭행을 지시하지도 않았다”면서도 “다만, 사건 가담자들에 대해 자행된 수사당국의 회유, 협박, 강요 등 강압적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 괴로워하다 남총련 의장으로서 본인의 책임을 지기로 결심하고 법적,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다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정 예비후보는 “직접적인 가해 사실이나 책임이 없음에도 총학생회장으로서 민형사상 모든 법률적 책임을 졌다”며 “사건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늘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왔고, 약 4년 3개월의 복역을 마쳤다. 이제 공직후보자로 평가받고자 한다”고 썼다.

정 예비후보는 “이재명 당대표 특보이기에 더욱 집요한 공격을 받고 있다”며 “사실상 역차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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