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1일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정식 출범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이 쌓아온 모든 성과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는 퇴행을 막는 중요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여당이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폭력적이고, 무도하기까지 해서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이 나라를 완전히 망가뜨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생도, 경제도, 평화도, 민주주의도 파괴될 위험에 놓여 있다”며 “실제로 엄청난 퇴행을 겪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보 문제도 과연 진지하게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접근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며 “일부에서 사실상 (북한의) 도발을 유도해서 군사 충돌을 야기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전혀 타당성 없는 억지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자나 깨나 아무 때나 압수수색이 벌어진다”며 “세상에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을 갖고 대규모 수사단까지 꾸리고 압수수색을 남발하는 건 역사상 없던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송평수 변호사의 주거지를 압수 수색을 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략 공천’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좋은 정책 만드는 데 더해 좋은 인물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도 매우 중요한 전략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략공관위는 앞으로 우리 민주당의 총선 승리 방정식을 풀어나갈 분들”이라며 “기본적으로 당헌과 당규, 특별당규에 따른 ‘시스템 공천’을 하겠지만, 그에 더해 합당한 전략과 인물들을 배치하는 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략공관위를 총 10명으로 구성했다. 당내에선 안규백 위원장과 한병도 총선기획단 간사, 김성환 인재위원회 간사, 김윤덕 조직사무부총장, 박영훈 민주당 청년연석회의 부의장이 참여했다. 외부에선 은민수 서강대 교수, 김진이 전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팀장, 김춘희 변호사, 채정아 한양여대 교수, 송윤정 나라살림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이 합류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는 전체 선거구의 20% 범위에서 선거 전략상 특별히 고려가 필요한 선거구를 선정해 최고위원회의 의결과 당무위원회의 인준으로 추천을 확정할 수 있다. 전략공천 대상 지역은 공천배제 대상자가 포함된 선거구, 불출마 및 사고위원회 판정 등으로 공석인 선거구, 선거구 분구로 공석인 선거구, 후보자 본선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선거구 등이다.
당내에선 내년 총선에서 30곳 안팎이 전략 공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대 총선에선 지역구 48곳이 전략선거구로 지정됐으며, 이 가운데 31곳은 단수 공천이 이뤄졌다. 나머지 17곳은 2인 경선이 치러졌다.
안규백 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적재적소가 아닌 적소에 적재 인물을 배치하겠다”며 ▲개별 선거구 차원이 아닌 전체 선거전략 차원의 심사 ▲당의 가치와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 ▲승리할 수 있는 후보 추천 ▲미래와 잠재 역량이 있고 지역구민이 바라는 후보 추천 ▲당 정체성에 부합하는 후보 추천 등 5가지 전략공천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전당대회 돈봉투 사태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의원들의 공천 경쟁력’을 묻는 말에 “지금 예단해서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우리 당 의원들은 (돈통부를) 안 받았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단순 기소로는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인지’ 재차 묻자 “종합적으로 판단을 해봐야 하므로 아직 시작도 안 한 마당에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친명인사를 자객 공천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얼마나 못난 사람들이 당내에서 같은 인사들을 자객 공천하겠느냐”며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주류, 비주류 하는 것은 하나의 언어유희”라며 “가장 중요한 기준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략공관위 2차 회의는 다음 달 10일 소집될 예정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