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같은당 61살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비속어를 뱉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일 JTBC의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해 ‘정말 정치하면 안 되는 사람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고는 4개의 선택지 중 ‘복국집에서 시끄럽게 남 욕하다가 조용히 좀 하라고 면박당한 사람’을 골랐다. 안철수 의원을 에둘러 설명하는 문구였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의 복국 식당에서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식사를 했는데, 안 의원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 이 전 대표가 “조용히 하라”고 소리친 바 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해당 사건을 거론하며 “옆에 없으면 밥 먹으면서 그러고 다녀도 되느냐. 그냥 도덕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말투와 비교해 안 의원 특유의 목소리 톤을 “앵앵거린다”고 비꼬기도 했다. “예를 들어 김무성 대표였다면 약간 다를 것이다. ‘준석이 금마 어제 그래가지고 이랬다’고 할 텐데 (안 의원은) ‘이준석이가’ 이러니”라며 두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이러는데 밥이 넘어가냐고요. 이 XX가”라며 안 의원을 겨냥해 욕설을 뱉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같은 날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의원과의 복국집에서 있었던 일화를 재현해서 현장 반응을 설명하다가 ‘XX’ 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안철수 의원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 부주의이고 불찰”이라고 전했다.
2016년 20대 총선 때 서울 노원병에서 소속 정당을 달리해 맞붙은 것으로 악연을 이어온 이 전 대표와 안 의원. 지난 2019년에도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을 향해 사석에서 “안철수 병X 되는 거거든. 안철수 전국 꼴찌를 위하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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