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高) 상황에 직면했던 2023년의 한해도 저물러 간다. 저성장의 경고등이 켜지고,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복잡한 세계정세 속에서도 사우디와 미국, 유럽 등 해외 각국에서 발자국을 넓히며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온 기업들이 늘어났고 국내에서도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화된 경영전략과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들이 돋보이는 한해였다. <투데이코리아>는 한줄의 스쳐가는 뉴스로 놓칠 수 있었던 이슈들을 종합해 ‘아듀!2023’을 통해 연재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편집자주>
투데이코리아=안현준·서승리 기자 |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고 대한민국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나금융그룹이 앞장설 것이다”
한국의 저출산·고령화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문제로 야기된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금융의 남다른 상생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결혼부터 임신, 출산, 일과 육아의 병행, 주거 안정, 실버 케어까지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2023 HANA 인생여정(人生旅程) 지원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다자녀 우대 상생금융’을 출시했다.
이에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신규 또는 기한 연장하는 다자녀 가구 고객을 위한 대출금리 감면을 추진하고, 영업점과 하나원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1만원 이상 30만원 이하의 금액으로 가입이 가능한 1년 만기 적립식예금인 ‘하나 아이키움 적금’을 출시했다.
해당 적금은 기본금리 2.0%에 양육수당 수급 등을 통한 우대금리 최대 4.0%포인트, 만 19세 미만 미성년 2자녀 가구에는 연 1.0%포인트, 3자녀 이상은 연 2.0%포인트의 특별금리가 더해져 최고 연 8.0%(4월 기준, 세전) 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하나카드도 난임·출산 지원을 위한 카드 신상품을 출시했으며, 하나증권도 ESG 펀드 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기금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하나원큐 앱에서 하나 아이키움 적금을 가입하는 부모에게 제공되는 ‘아이미래 지킴 서약’에 동의하면, 하나은행은 좌당 1만원을 난임부부 지원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야탑역금융센터에 제 1호 ‘하나 맘케어 센터’를 오픈하는 등 저출산·고령화 위기극복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한 상생 금융 문화 확산을 위한 행보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도 했다.
은행 손님을 비롯한 여성 모두에게 개방돼 운영 중인 센터는 아빠도 함께 이용될 수 있다는 점과 임산부 휴식 및 영유아 수유실 2개실, 이유식존, 오픈주방 등이 조성돼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하나금융은 주말·공휴일에도 출근해야 하는 가구의 돌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말·공일형 어린이집 운영 지원 사업을 보건복지부에 직접 제안하고, 전국적으로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40개소를 선정해 5년간 총 200억 원의 재정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당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협약식에 참석해 “민·관이 협력해 기존 보육서비스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훌륭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맞벌이 부모들의 현실을 알아주신 듯 주말 간 보육반이 운영되도록 해준 하나금융그룹과 복지부의 기획에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며 “주말과 공휴일에도 육아를 책임져주시는 믿을만한 보육기관이 옆에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지역 아동 돌봄 시설과 연계해 ‘지역 돌봄기관 교육 환경 개선 사업’도 앞장서고 있다.
3년간 진행하는 해당 사업을 통해 농어촌 지역 등 보육 취약 지역 소재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동센터 200여 개를 포함해 전국 400여 개 돌봄 기관이 지원받게 되며, 이 중 약 300여 개 돌봄기관에 하나금융이 직접 개발한 교육 콘텐츠를 온·오프라인으로 무상 제공된다. 100여 개의 취약지역 돌봄 기관에는 스마트 교육 기자재를 지원한다.
이러한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의 비전에 발맞춰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쓰고 있는 하나금융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를 통해 청년 문제에도 힘쓰고 있다.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는 각 지역 거점대학과 청년 창업가를 육성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청년 일자리 창출 창출을 통해 지역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한 그룹의 사회가치 창출 프로그램 중 하나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1천억원 규모로 조성된 그룹의 민간 벤처모펀드 1호는 하나은행과 하나벤처스가 공동출자하고 하나벤처스를 운용사로 해 미래유망신기술 기업, 초격차 스타트업, 청년창업기업 등에 우선 투자하고 있다.
당시 함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조성하는 1000억원의 첫 국내민간 모펀드가 중소·벤처·스타트업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민간자본이 자생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다른 금융지주와는 남다르면서도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생금융’을 시현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은 ‘기업금융’에서도 남다른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초 함 회장의 “기업금융(IB), 외국환, 자산관리, 캐피털, 신탁 등 우리가 잘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발언에 발 맞춘 하나은행은 기업대출 영업력 강화를 위해 본점에서 영업점을 방문해 현장의 소리를 듣고,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가 반영된 프라이싱 정책을 운영해왔다. 그 결과 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하며 높은 성과로 이어졌다.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조 2566억원에서 올해 1조 7745억원으로 23.0% 상승했다. 이는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감률이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은 각각 8.4%, 12.7% 증가해 5조 9648억원과 518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대출금은 올해 9월 말 기준 161조 4350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과 비교할 경우 16.6% 늘어났다. 같은 기간 대출금 잔액도 327조 5246억원으로 5.3% 증가했다.
또한 대기업 대출 잔액도 27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연초 대비 37.9% 급증한 수치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이승열 행장의 취임 일성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잘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함영주 회장의 전문성과 영업 차별화를 실현해 내겠다는 취임 일성을 밝힌 이승열 행장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시장에서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 것 같다”며 “기업대출의 경우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리딩뱅크 탈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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