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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로들이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화합을 재차 촉구했다. 이 대표 지지층의 이 전 대표 ‘악마화’를 멈춰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 전 대표의 이탈 움직임에 당에선 친명계 의원들은 물론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마녀사냥식 비판이 이어지고 고립화 전략이 진행되자 위기론에 원로들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0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약 1시간30분 간 비공개 오찬을 갖고 당내 통합 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이 대표에게 “범민주 진보 진영의 대표로서 할 일이 많다”며 “당의 통합을 위해 이 전 총리를 비롯한 많은 분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수습 방안을 찾아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당의 단합, 혁신으로 가는 모든 노력들을 이재명 대표가 해달라”며 “분열이 있으면 총선에 큰 악영향이 있기에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과거 야권 분열시 선거 패배의 아픔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더 수렴해나가겠다”며 “당의 단합과 총선을 위해서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 할 게 없다. 작은 차이를 넘어 큰 길로 함께 간다”고 답했다. 이어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어른이신 김 전 총리께서도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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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어떤 경우에도 이 전 대표를 악마화하지 말자. 이 대표가 (이 전 대표를) 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전날 한 방송에서도 “이 대표가 (이 전 대표를) 집으로라도 찾아가 만나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신당 창당 의지를 밝힌 이 전 대표를 겨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연판장을 돌렸다. 민주당 공식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도 이 전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글이 적지 않다. 이 전 대표와 뜻을 함께하는 ‘친낙계’ 의원들의 지역 사무실 앞에는 ‘친명’ 성향의 당원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MBC에 출연 “과거 강력했던 김대중 총재 시절에도 정대철 의원처럼 비주류가 있었다”며 “지금처럼 이토록 심하게 공격하는 사례는 없었다”고 개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28일 정세균 전 총리와 만날 계획이지만 이 대표와 회동 여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표도 최근 발언 수위를 낮추고 “연말까지 당의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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