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가장 유력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한 장관 등판에 대한 지지와 우려가 섞인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말까지 내부 의견을 수렴해 비대위원장 후보를 지명할 계획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장관의 등판 시기가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은 한동훈 장관을 인간적으로 아낀다는 측면에서 얘기할 것 같으면 정치인으로서의 등판이 지금 너무 빠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지금 등판이 과연 본인을 위해서 참 좋은 등판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맡더라 그의 정치적 공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야당 비대위원장은 본인이 전권을 가지고서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가 의도한 바를 할 수가 있는데 여당의 비대위원장이라는 건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인요한 혁신위원’의 사례처럼 실패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반면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이 ‘한동훈 카드’를 꺼낼 적기라고 주장했다. 신년 여론조사 결과가 내년 총선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한동훈 비대위’로 총선 분위기를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내년 1월1일 수많은 매체에서 총선에 대한 전망,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내고 결과가 4월10일까지 큰 틀에서는 그대로 간다”며 “결과가 너무 나쁘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극적인 국면의 전환이 없으면 1월1일 여론조사 결과가 4월30일까지 저희들의 발목을 무겁게 잡을 것”이라며 “우리가 쓸 수 있는 최대한의 카드를 쓰는 게 맞다. 국민의힘 여권 진영에서 가장 좋은 카드 중 하나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란 건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경험’이 없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조 의원은 “1년 반 넘게 법무부 장관 정무직으로 활동한 것들, 국회에서 발언한 것들, 상임위와 본회의장 그리고 최근의 여러 행보들을 보면 과연 ‘한 장관의 정치적 감이 없다’고 믿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멋진 스타일, 새로운 얼굴, 옷 잘 입는 것 이상으로 굉장히 세련된 정치적 감각의 흔적들을 문득문득 보여줬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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