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사실상 의견 수렴 절차가 마무리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모 한식당에서 당 상임고문 초청 오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견수렴을 마무리하겠다. 여러 고민과 숙고를 통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시점은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직후로 될 것으로 보인다. 윤 권한대행은 “예산이 본회의를 통과하고 나서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정리하겠다”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결정하고 지난 15일 긴급 의원총회, 18일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이어 원로들의 의견까지 수렴했다. 직능단체의 의견은 당내 조직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렴할 방침이다. 한 장관의 대중적 인지도와 대선주자 선호도 등을 고려해 별도의 여론조사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당 원로들은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에 대부분 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장관을 반대하는 의견은 거의 없었고, 너무 일찍 등판하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부 나왔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오찬 후 ‘희의 때 의견이 모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나오는 거에 대해서 큰 이의는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
원로들은 이날 그동안 제기됐던 한 장관의 정치경험 부족, 수직적 당정관계 우려, 아껴써야 한다는 여러 우려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유 상임고문은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해서는 “경험에 대한 부분은 요즘 사회가 급변하는 마당에 하나의 경험이 큰 리더십이 아니지 않느냐. 새로운 아이디어, 기술의 혁명, 인공지능이 화성에 가고 우주에 가는 마당에 새로운 것이 오히려 사회의 가치처럼 보이는 시대이기 때문에 경험이 그렇게 중요하겠느냐”고 했다.
이어 “경험이 꼭 중요하다고 한다면 한 장관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자기 경험으로 살릴 사람이고, 책에서 얻은 경험을 자기 교훈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도 했다.
당정관계 문제에 대해서도 “두 분이 아주 신뢰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다. 민심을 잘 전달하고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염려하는 것 만큼 당정이 수직관계로 가진 않을 것이란 이야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
원로들은 ‘한 장관을 아껴써야 한다’ ‘등판이 빠르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지금 선거가 4개월도 남지 않은 마당에 선거 지고나면 아무것도 없는데 뭘 할 것이야”라는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유 상임고문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배 12척으로 승리한 상황을 빗대며 “우리 국민의힘 상황은 배 12척 남은 상황과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등판해서 승리를 이끌어나가야지, 선거가 지고난 뒤에 아껴서 무엇 하느냐”며 “여러가지 걱정도 있지만 선거가 몇달 남지 않은 이 시기에 배 12척을 한동훈에게 맡겨보자고 중지가 모아졌다”고 했다. 또 “다른 고문들도 걱정은 하지만 반대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까지 남은 절차는 법무부 장관 사퇴와 윤 권한대행의 정식 제안과 수락, 당 상임중앙위 의결 등이다. 한 장관이 1973년생인 만큼 1970년대생이 주축이 된 젊은 비대위로 구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