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시민 대표 추천…타종인사 선정위서 결정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서울시는 오는 31일 종로구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여할 시민대표 18명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1953년부터 70년째 이어져 온 한국을 대표하는 새해맞이 행사다.
시민 대표는 역경을 극복하고 묵묵히 책임을 다해 귀감이 된 시민,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준 선행 시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시민,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 시민 등의 분야에서 뽑혔다.
지난 8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 당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여성을 발견하고 구조 활동에 나선 ‘의인’ 윤도일 씨, 자신의 안경원 밖에 쓰러져 있는 기초생활수급 노인을 구한 김민영 씨, 보호 종료 아동에서 자립준비 청년 멘토가 된 박강빈 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 김정자 씨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방사선사 박상우 씨와 신신예식장 2대 대표 백남문 씨,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고(故) 주석중 교수의 유가족, 청각장애 탁구선수 이창준 씨, 아르헨티나 출신 열차 기관사 알비올 안드레스 씨 등이 시민대표로 참여한다.
시는 타종 행사를 세계인과 함께하는 글로벌 새해맞이 축제로 확대하기 위해 서울경제진흥원의 ‘2023년 서울콘’과 연계해 서울콘에 참여하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도 행사에 초청했다.
유튜브 채널에 5천151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카자흐스탄 출신 키카 킴씨와 구독자 4천932만명의 인도 출신 아누사카센 씨 등이 참여해 서울의 매력을 전 세계 구독자에게 알릴 예정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시민이 직접 타종 인사를 공모·추천할 수 있는 ‘시민 대표 추천제’가 재개됐다.
시는 2005년부터 온라인 공개 추천을 통해 시민 대표를 선정하고 타종 행사에 함께 해왔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2019∼2021년 12월31일에는 행사를 개최하지 않아 시민 공개 추천도 받지 않았다.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8일까지 이뤄진 시민 대표 추천을 통해 200여명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시민대표 18명은 시가 다양한 분야의 타종 인사 시민대표를 공정하게 선정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타종 인사 선정위원회에서 결정했다.
민간 전문가와 기자 등 총 18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 시민 안전·복지 봉사 ▲ 과학 환경·교육·경제 ▲ 문화예술·스포츠·글로벌 분야에서 각각 후보자를 뽑았다.
위원회는 후보자가 모든 이에게 귀감이 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설명했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시민을 공개 추천 받고 처음으로 타종 인사 선정위원회를 통해 시민대표를 선정하게 돼 뜻깊다”며 “청룡이 날아오르는 새해, 모두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보신각 타종의 울림이 세계인의 마음에 닿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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