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90세 고령의 할머니가 석사 학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졸업식에 참석해 화제되고 있다. 그는 “배움을 계속해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WTO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미니 페인(90)은 최근 노스텍사스대학교 졸업식에서 최고령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페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0년 2년제 대학에 잠시 다녔다. 이후 30년간 필사·문서처리사로 직장에서 일하다가 68세의 나이에 은퇴했다.
그는 은퇴와 동시에 텍사스 여대에 입학해 노스텍사스대 캠퍼스에서 저널리즘 수업과 경영학 수업 등을 수강했다. 페인은 “나는 늘 글을 쓰는 일을 해왔고, 글쓰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은퇴 후) 거의 바로 학교로 돌아갔다”며 “나는 나 자신을 향상시키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대학생이 되는 것은 힘들었다. 밤새도록 공부해야 했다”며 “하지만 난 해냈다”고 했다.
페인은 이후 13년간 텍사스 전역의 여러 출판사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다 석사 학위를 위해 다시 대학에 들어갔다. 마침내 그는 학제간 연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노스텍사스대를 졸업했다.
페인의 지도교수였던 빌리 로슬러 교수는 “90세에도 학위를 취득하려는 그의 끈기는 인상적”이라며 “페인은 과목 선정에도 꼼꼼했다. 그는 더 빨리 졸업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학습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끝까지 수업을 이수했다”고 했다.
페인은 석사 학위를 취득했음에도 공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계속 배우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앞서 2019년에는 호주 멜버른 대학교에서 90세 할머니가 석사 학위를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90세였던 로나 프렌더가스트는 노화학 석사 학위를 받고 “나이가 너무 많아 못한다’고 할 만큼 늙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는 하면 할수록 더 많은 꿈을 꾸게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나를 지도한 멜버른 대학의 로즈메리 맥킨지 교수는 “(그는) 평생 배우겠다는 열정으로 디지털 공부 방식을 완전히 따라잡았다”면서 “7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고령화 사회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대학 학위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구자”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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