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계열사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 12일 상장한 이후로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부채상환을 위해 자금을 조달 중인 가온전선 주가도 연일 상승하면서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 LS에코에너지로 사명을 변경하기로 한 LS전선아시아 시가총액도 2개월 새 2배 커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머트리얼즈는 상장한 지 6거래일 만에 공모가 대비 657% 상승했다. 공모가 6000원으로 상장한 첫날 2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튿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도 빠르게 커졌다. 전날에도 14% 가까이 오르면서 시가총액은 3조원을 돌파했다.
LS머트리얼즈가 상장한 이후로 개인은 338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평균 매수가는 3만3100원으로 현재 주가 기준으로 평가수익률 37%를 기록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고출력 에너지 저장장치 ‘울트라커패시터(UC)’ 생산업체다. UC는 풍력발전기 터빈, 반도체 공장의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공장자동화, 무인운반 차량(AGV) 등에 들어간다. 고속 충전을 할 수 있고 수명이 길어 리튬이온배터리(LIB)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울트라커패시터 시장은 2020년부터 2026까지 연평균 24.9% 성장할 것”이라며 “LS머트리얼즈는 국내외 주요 고객의 높은 신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머트리얼즈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LS그룹 계열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덕분에 가온전선은 유상증자 이슈로 하락했던 주가가 회복했다. 가온전선 주가는 유상증자 권리락 이후 한달 만에 44.6% 상승했다. 신주 발행가는 1차 발행가 1만1270원보다 높은 1만373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 규모는 113억원에서 137억원으로 커졌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
가온전선 부채비율은 3분기 말 기준 150.5%로 지난해 말 대비 2.27%포인트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여파다. 계획했던 것보다 20억원 이상 부채를 상환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가온전선은 지난 18일부터 이틀 동안 구주주 대상 청약을 진행했다. 청약 당시 가온전선 주가가 2만3000원 선을 유지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청약률이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LS전선 이사회는 배정받은 신주 물량의 100% 이상 청약 참여할 것을 결의했다.
가온전선을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9801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달성한 241억원을 3개 분기 만에 넘어섰다.
LS전선아시아는 LS머트리얼즈와 가온전선보다 주식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지난 2개월 사이 주가는 120% 이상 올랐다. 지난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LS에코에너지로 변경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LS전선아시아는 새롭게 희토류 사업도 추진하기로 하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기존 전력·통신 케이블 사업에서 해저 케이블과 희토류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해외에서 정제를 마친 네오디뮴 등을 국내외 종합상사와 영구자석 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그룹 내 계열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지주사인 LS 실적 전망도 밝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 기업가치에서 전선 부문의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선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역대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고부가 해저케이블 이익 기여도가 커질 것”이며 “LS전선아시아, LS머트리얼즈, 가온전선 등 손자회사도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며 동반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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