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세계적 K-팝 아티스트들을 키워낸 하이브 T&D(Training & Development)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하이브는 19일 레이블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하이브 T&D’ 영상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다섯 편의 에피소드 형태로 동시 방영된다.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앤팀 등 하이브 T&D 고유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데뷔한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과 이들을 길러낸 T&D 교육 담당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연습생들과의 경험담 등을 진솔한 인터뷰 형태로 풀어냈다.
연습생 원석 선별하고 다듬어 다이아몬드로 탈바꿈… 다양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제공
연습생들은 세공되지 않은 원석과 같다. 하이브 T&D는 이러한 원석들을 선별하고 다듬어 보석 같은 아티스트로 탈바꿈시키는 공간이다. ‘쇼다운’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에서 작사와 댄스배틀로 무대를 경험하게 한다. 또 멜로디 라인과 비트 구성은 물론 록, 힙합, R&B 등 음악 장르별 강의, 프로듀서와의 대화 등을 통해 음악적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을 거친다.
연습생 개인별로 맞춤형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점도 주목된다. T&D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지민은 무용을 전공해 안무를 부드럽게 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를 고치기 위해 춤에 힘을 주는 미션을 줬고 다음 달 평가에서 문제를 개선했다”면서 “엔하이픈 성훈도 원래 피겨 스케이트 선수라 운동하는 몸이었는데 (같은 미션으로) 댄스에 적합한 몸을 만들어왔다”고 했다.
인성교육에 자율과 책임 내재화… 스스로 판단할 줄 아는 아티스트로 키워내
궁극적으로 ‘자율과 책임’을 내재화해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직업의식을 갖춘 아티스트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게 하이브 교육시스템의 핵심이다. 신선정 T&D 총괄은 “예전의 트레이닝 시스템은 한계가 많았고 새로운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찾은 답이 바로 자율과 책임, 그리고 건강한 신뢰 관계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체득한 아티스트는 스스로 음악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는 설명이다.
‘연습생 스스로 자신의 연습 계획을 설계한다’는 규칙도 같은 맥락이다. 부족한 역량을 스스로 진단하고, 이를 보완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연습 빈도 등도 직접 결정하는 것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리더 수빈은 “각자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문을 스스로 연습할 시간을 줘서 강요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하는 게 좋았다”고 회상했다.
동반자 관계 형성부터 시작… 세심하게 소통하고 심리 상태도 살펴
하이브 T&D는 연습생과의 첫 인터뷰에서부터 서로가 같은 목표를 지닌 동반자임을 이해시킨다. 연습생과 T&D 간 신뢰를 형성해 성공적인 육성으로 이끌기 위한 목적이다. 수시로 심리 변화를 관찰하며 필요한 도움을 주고, 전문 상담사와 정기적인 심리 검진을 통해 연습생들의 마음 건강까지 챙긴다. 르세라핌 멤버 홍은채는 “연습생 때 제일 힘이 됐던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T&D님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하이브 관계자는 “보컬 트레이너, 심리 전문가, 교육 종사자, 마케터 등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인력 구성을 통해 폭넓은 교육이 가능한 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면서 “K-팝의 세계화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문화와 정서를 아우르는 교육 시스템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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