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의 경호원이 공항에서 가수에게 다가선 여성 팬을 손으로 거세게 밀쳐 넘어뜨리는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이 공분하고 있다.
지난 17일 엑스(X·옛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인조 아이돌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경호원이 과잉 경호를 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 5월 데뷔한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경호원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한 여성 팬은 이들을 향해 카메라를 든 채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자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이 여성의 어깨를 강하게 밀었고, 여성은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음성은 녹음되지 않았지만,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던 행인들까지 고개를 돌려서 여성이 넘어진 쪽으로 쳐다본 것으로 미뤄, 충격음이나 비명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은 X에서 10만 회 이상 공유되며 논란이 확산했다. 게시글 작성자는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건 폭행이다”라며 “밀쳐지고 난 후 앞에 가던 사람들이 뒤돌아볼 정도면 큰 소리가 난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다른 누리꾼 또한 “저건 경호가 아니라 폭행”, “저렇게까지 사람을 폭행할 일인가”, “가수는 경호원 행동 보고도 제지도 안 하냐” 등 비판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반면, 경호원을 옹호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 사건 전날 보이넥스트도어 멤버가 몰려든 인파에 밀려 넘어지는 소동이 있었다며 경호원을 두둔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보이넥스트도어의 소속사 KOZ엔터테인먼트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경호원이 연예인에게 접근하는 팬들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일은 종종 벌어진다. 이 가운데, 아이돌 그룹에 대한 과잉 경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그룹 NCT드림에게 다가오는 여성을 밀어 골절상을 입힌 경호원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당시 피해 여성은 늑골 골절 등 전치 5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TEAM(앤팀)의 경호원도 공항에서 팬들에게 위협적으로 대하고, 공항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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