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픈 아르바이트생(알바생)에게 병가를 지급했다가, 알바생으로부터 병가를 분할해 필요한 날짜에 사용하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최근 일을 하던 도중 손가락에 화상을 입었다는 알바생 B씨에게 위로 차원에서 병가 5일을 지급했다.
A씨는 “병원비 영수증을 보내주면 지급해주기로 했고, 병원까지 가는 교통비에 대해서도 물어보길래 택시비 기본요금도 같이 주기로 했다”며 “여기에 더해 유급으로 해줄 테니 1주일 동안 쉬라고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의 제안에 알바생 B씨는 이렇게 지급된 휴가를 “필요할 때 써도 되나요”라며 병가를 ‘킵’해두고 필요할 때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A씨가 첨부한 사진에 따르면, 병가 이야기를 들은 B씨는 “저 휴무 주신 것 제가 손가락 괜찮은 날에는 나가고 해서 필요할 때 써도 되나요”라고 묻는다. 이에 A씨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차근차근 설명해달라”라고 황당해하자, B씨는 “다음 주 5일(월~금) 휴가를 받았는데, 내가 화·수·금 출근하면 휴가를 이틀만 사용한 셈이다. 남은 휴가 3일을 아껴놨다가 사정이 있을 때 사용하면 안 되겠냐”고 되물었다.
또한 B씨는 “드레싱은 풀었지만 손가락이 완전히 낫지는 않았다”며 유급휴가 1주일을 추가로 요구했다고 한다. B씨의 주장을 정리하면, 총 2주간 병가로 유급휴가를 받고 먼저 이틀을 사용한 뒤 나머지 유급휴가일수를 필요할 때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A씨가 “한 주 더 못 나오면 대신할 근무자를 구해보겠지만 유급휴가 처리는 어렵다”고 말하자, B씨는 “일을 안 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다쳐서 못 나가는 것인데도 그러느냐”라며 추가 유급휴가를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A씨가 “드레싱 푼 거면 치료도 끝난 것 같다”라고 말하자, B씨는 “생각 좀 해보겠다”라는 말과 함께 우는 이모티콘(ㅠㅠ)을 붙였다.
A씨는 “한 주 더 유급휴가를 달라 그래서 거절했더니 서운해하는 게 마음에 걸린다”며 “난 신경을 많이 써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지 객관적으로 알고 싶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병가에 대한 개념이 없는 직원이다”, “연고 바르면서 관리하면 되는 수준인데 너무 잘해주니까 만만하게 본 것 같다”, “(B씨의 마지막 말을 인용하며) 생각해 봐야 할 건 알바생이 아니라 사장인 것 같다”, “이래서 자영업이 힘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사이에서 연일 화제인 ‘유급휴가’ 논란
한편 병가로 인한 유급휴가와 관련한 문제는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문제다. 지난 6월에는 ‘금요일에 병가 내고 워터밤 간 거 걸렸는데 어떡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워터밤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 및 물 테마의 페스티벌이다. 큰 규모의 무대, 아티스트 라인업, 물대포 특수효과 등을 통해 시작한 지 4회째 되는 2018년도에 전 티켓 매진이라는 성적을 이뤄냈고 지금까지도 흥행이 보장되는 페스티벌이다.
해당 글을 작성한 C씨는 “금요일에 거래처 미팅이 있었는데 그날 새벽에 응급실에 가 영수증을 뗀 뒤 워터밤에 갔다”라며 “회사 부장님이 내 인스타를 염탐하다가 스토리(24시간 후 게시물이 없어지는 인스타그램 자체 기능)를 보고 (워터밤에) 간 것을 걸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일어나니까 카톡이랑 회사 단톡에 내 이름이 나왔다”라며 “퇴사해야 할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프지도 않은데 응급실, 제발 그러지 좀 마라”, “해고당해도 할 말 없다”, “역시 MZ세대다”, “이런 애들도 취업하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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