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임영웅, BTS(방탄소년단)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가짜 포스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낙연이 바꿉니다”…유명인 도용한 ‘가짜 포스터’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관련한 포스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당 포스터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아이유, BTS, 뉴진스, 블랙핑크, 유재석, 임영웅 등 유명 연예인과 손흥민, 김연아 등 스포츠 선수들이 이 전 대표의 신당을 ‘응원하는 듯한’ 사진이 담겼다.
그러면서 “양당 체제 이낙연이 바꿉니다”, “이낙연 신당 국민이 원합니다”, “네! 국민이 원하면 만들겠습니다”, “새로운 민주당, 이재명 없는 민주당” 등 문구가 적혔다.
포스터 하단에는 친낙계 모임인 ‘민주주의실천행동’ 로고가 중앙에 자리 잡았고, 양쪽에는 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로고와 문 전 대통령 지지층을 표현하는 ‘문꿀오소리’, ‘문파’ 등의 문구가 포함됐다.
유명 인사들의 사진을 도용한 가짜 포스터인 것이 뻔한 상황에 누리꾼들은 “누군가 악의를 갖고 제작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친낙계에서는 해당 포스터의 배후로 이재명 지지자들을 꼬집고 나서면서 갈등이 비화하고 있다.
민주주의실천행동은 SNS를 통해 “이 같은 웹자보를 발행한 사실이 없다”면서 “해당 웹자보는 이재명 지지자로 추정되는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의 허위 조작정보 유포”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사용자는 그동안 반복해서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 혹은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를 사칭해 허위 조작 정보를 생산해왔다”며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정치권 원외인사들과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해 신당 추진’ 이낙연에 민주당 거센 반발
이 전 대표는 17일 “민주당이 획기적인 변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새해 초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 이에 100여명이 넘는 민주당 현역 의원이 ‘신당 추진 중단 호소문’ 서명에 이름을 올리는 등 반발이 새어 나오고 있다.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18일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헛된 정치적 욕망으로 자신의 역사와 민주당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선후배, 동지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속도 조절에 나선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지금이라도 획기적으로 변화하면 민주당과 대화하고 여러 가지를 함께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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