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장거리 미사일 연이어 발사
대남·대미 핵타격 능력 과시
다각적 한미일 대북 공조 구체화
북한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는 단거리·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틀 발사하며 군사 역량을 뽐낸 가운데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은 각급 소통을 이어가며 공동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능력을 강화하면 할수록 한미일 3국의 방어망도 촘촘해지는 모양새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오늘 오전 8시 24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해 ‘만리를 굽어보는 눈’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만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까지 과시한 모양새다.
특히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1만50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상당 부분 증명했다는 지적이다.
재진입 기술 등에 대한 추가검증은 필요하지만, 평양에서 백악관까지의 거리(약 1만1000㎞)를 감안하면 미국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더욱이 고체연료 엔진이 적용된 이번 미사일은 은밀하고 신속한 발사가 가능해 미국의 탐지·요격 능력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美 전략자산 및 韓 항구 겨냥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10시 38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해당 미사일은 약 57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평양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약 530㎞) 감안하면, 당일 오전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 전략자산 미주리함(SSN-780)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주리함은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으로 토마호크 미사일과 MK48 어뢰 등을 탑재할 수 있다.
북한이 그간 핵공격 대상으로 미 전략자산이 드나드는 ‘남측 주요 공항 및 항구’를 언급한 바 있는 만큼, 관련 역량을 증명하려 했다는 관측이다.
尹 “한미일 공동대응 적극 추진”
한미일, 미사일 정보 긴밀히 공유
북한이 대남·대미 타격 능력을 연이어 과시한 가운데 정부는 한미일 공조에 힘을 실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직후 개최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활용해 한미일의 공동대응을 적극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실제로 3국 군 당국은 연이틀 이어진 북한 도발과 관련한 정보를 긴밀한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전날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과 관련해 “한미일 간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된 장거리 미사일과 관련해선 “북한 탄도미사일 경보정보가 한미일 3자 간 긴밀하게 공유됐다”고 전했다.
단거리 미사일의 경우, 미국·일본으로 향할 가능성이 없어 ‘경보정보 공유’에 해당하지는 않는 만큼,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는 선에서 공조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미일이 연내 가동을 여러 차례 공언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는 이뤄지지 않았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일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는 최종 검증 단계에 있다”며 “수일 내에 정상 가동시키기 위해 3국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3국 안보실장 유선 협의도
군사분야 공동대응 등
다각적 3국 공조 예고
군 당국과 별개로, 한미일 안보실장은 유선 협의를 통해 다각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오후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및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연속적으로 유선 협의를 가졌다.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공동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설명이다.
한미일 안보실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협력 △대북 독자 및 다자 제재 공조 △군사 분야 공동 대응 △북한 악성 사이버 활동 대응 △불법 외화벌이 차단 등을 통해 북한 도발에 대한 3국 간 공조를 적극 추진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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