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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탄 승객이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이 휴대전화를 훔쳐 가는 소위 ‘부축빼기’ 수법으로 절도 범행을 저지른 5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같은 혐의로 검거돼 검찰 수사를 받던 중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연말연시 술자리가 잦아지는 만큼 지하철 내 절도 범행에 관한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13일 지하철에서 잠이 든 취객이 떨어뜨린 휴대폰을 훔친(절도)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서울 지하철 을지로3가·구파발·증산역 승강장이나 전동차 안에서 ‘부축빼기’ 방식으로 취객의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월11일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다’는 피해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폐쇄회로(CC)TV 분석과 미행·잠복수사 끝에 A씨의 신원을 특정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가 또 다른 휴대전화 절도 범행 3건을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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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CCTV 사각지대에서 잠든 취객의 휴대전화를 훔쳐 장물업자에게 20만∼40만원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훔친 휴대전화 일부는 최종 위치가 중국 산둥성으로 찍히기도 했다. 경찰은 장물 취급 조직이 훔친 휴대전화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씨의 절도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 비슷한 수법으로 이미 일곱 차례나 검거되고 3번 구속된 전력이 있었다. 지난 4월21일에는 특수절도 혐의로 송치되기도 했다. 이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중에 또다시 절도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달 30일 지하철 부축빼기 예방근무 도중 전동차 내에서 취객의 점퍼 안주머니에 든 휴대전화를 훔치려고 한 50대 남성 B씨를 발견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동종범죄를 아홉 차례 저지른 전과 10범 B씨 역시 CCTV가 없는 전동차 내에서 절도 범행을 시도했다. 그는 자신의 상의 안쪽에 훔친 휴대전화 유심칩을 제거하기 위한 옷핀을 꽂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지난 2일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연말연시 음주 후 지하철로 귀가할 때는 휴대전화를 가방이나 호주머니에 넣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도난·분실 시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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