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최강의 추위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겨울철 한파 종합대책’을 추진 중인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지난 겨울에는 한파로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추정 사망자가 12명에 달했고, 한랭질환자도 전년보다 49% 늘어나는 등 고령층 환자가 폭증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 각 구청은 이미 지난달 중순 한파 전담팀(TF)을 만들고, 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지난 주말 본격적인 강추위가 찾아와 16일 한파주의보가 발효됐고, 이번 주 내내 영하권 날씨가 예상되자 서울시와 각 구청은 독거노인 보호 등 취약계층 보호 활동과 한파저감대책 실행에 분주하다.
성북구는 홀몸 노인과 노숙인, 장애인·만성질환자 등 건강 고위험군 가정을 방문하거나 전화·문자를 통해 건강 상태를 살피고 한파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지역 곳곳에는 한파쉼터 35곳을 운영해 취약계층 등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용산구는 취약계층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경로당 16곳과 안전숙소 1곳을 한파쉼터로 지정했다. 안전숙소로 지정한 한강대로 뉴월드호텔은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정오까지 운영한다. 한파 피해를 본 주거 취약 계층이 사전에 동 주민센터나 구청 어르신청소년과를 통해 확인증을 발급받으면 이용할 수 있다.
금천구는 생활지원사, 통통희망나래단, 복지통장 등으로 구성된 재난 도우미를 통해 홀몸, 고령, 장애, 만성질환 노인 4000여명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한파특보가 발령된 요즘 같은 때에는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한파 대비요령을 안내한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방문해 상황을 확인하고 한파가 지속되면 매일 안부를 확인할 예정이라는 게 금천구의 설명이다.
집중관리가 필요한 노인들에게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반려로봇을 활용한 상시 모니터링을 병행한다. 고독사 위험군 노인은 움직임을 감지하고, 우울감이 있는 노인은 AI 반려로봇을 통해 모니터링한다.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가정을 방문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초구 역시 취약계층 홀몸 노인 가구를 대상으로 IoT를 활용해 온도·습도·움직임 등 실시간 안전 확인을 하고, 안전취약 가구에 전기·가스·소방 시설물 점검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관내 곳곳에 한파쉼터 58곳을 운영한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