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영화 시사회서 만나 대화…金 “더 큰 폭으로 행보해달라”
李 “민주주의 퇴행 막는 게 가장 중요, 모두 힘 합치도록 최선”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한주홍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당을 위해서 더 큰 폭의 행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용산 CGV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 행사에서 이 대표를 만나 이런 얘기를 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얼마나 어렵게 만들어진 정치적 큰 흐름인가”라면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그동안의 역사를, 그걸 더 큰 물줄기로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도 포용해야 한다는 취지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문재인 정부 당시 총리 3명의 연대 가능성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영화 감상 소감으로 “참 먹먹하고 숙연해진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많은 정치인도 저런 무거운 짐을 기꺼이 질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영화 시작 전 기자들에게 “김대중 대통령께서 개척해오신 여러 민주주의의 길을 제가 존경하는 김부겸 총리와 함께 잘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힘을 합쳐서 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와 민생경제 후퇴, 퇴행을 막는 것”이라며 “백지장도 맞들어야 하는 상황이라서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근 계파 갈등 및 내부 파열음에 따른 원심력을 차단하기 위해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의 연쇄 회동을 추진하는 등 통합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나온 이 대표는 김 전 총리가 당부한 ‘더 큰 행보’ 등에 대한 기자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영화를 본 감상으로 “흑백 영상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과거의 모습들이 다시 우리 사회에 다시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도 좀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사회에는 두 사람 외에도 김동연 경기지사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김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의 옆자리에 앉은 권 이사장은 “이 대표가 그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김대중 대통령의 소중한 면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했다”며 “(나는 이 대표에게) 앞으로 열심히 (DJ와 같은) 그런 과정을 밟아주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 자리에 초대받았으나 방송 일정 등을 이유로 오후 7시에 열리는 시사회에 참석하기로 해 이 대표와의 만남은 불발됐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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