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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최근 4개월간 마약류 범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5523명을 검거하고 이 중 836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올해 1월부터 검거된 인원 중 10대 마약사범이 처음으로 네자릿수를 기록, 단순 투약에서 밀반입·유통범죄까지 마약 범죄 전반적으로 10대가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지난 8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하반기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6% 증가한 5523명을 검거했다. 구속 인원도 동일 기간 대비 31% 증가했다.
또 올해 11월까지 검거한 마약사범 수는 1만7152명으로 역대 최다 검거 인원이었던 지난해 전체 검거 인원(1만2387명)과 비교해 38.5% 증가, 최근 5년간 기록 중 최대치를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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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밀수 등 공급행위 2379명 검거…클럽·유흥업소 거점
피의자별 범죄 유형을 보면 제조·밀수·판매 등 공급행위로 체포된 공급 사범은 2379명으로, 전체 43%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별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크웹·해외직구 등을 통한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10~30대의 젊은 층의 마약류 범죄 비중이 전체 67.6%(3735명)를 차지했다.
특히 10대의 경우 전년도 같은 기간(80명) 대비 검거 인원이 428.8% 급증했으며, 단순 호기심에 의한 투약뿐만 아니라 밀반입·유통 범죄까지 가담하는 등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아울러 클럽 마약류의 경우 단속 기간 중 219명이 검거됐으며 1월부터 11월까지 총 672명이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클럽 마약류 통계 산정이 시작된 2019년(182명)에 비해 클럽 마약사범은 3.6배나 늘어나는 등 이번 단속을 통해 클럽 내 마약류 범죄의 심각성이 확인됐다.
단속 장소별로는 클럽(38.8%), 노래방(31.2%), 유흥업소(2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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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웹·가상자산 이용 마약범죄↑…국외도피 증가
경찰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마약류를 거래한 1911명의 마약사범을 검거했다.
이번에 검거된 마약사범은 전년 대비 60.7% 증가했으며, 보안성이 강한 SNS 및 다크웹·가상자산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다크웹 사범 검거 현황에 따르면 2019년 92명에 머물렀던 검거 인원은 2020년 748명으로 세자릿수를 기록하다 2022년 1097명, 올해 11월 기준 1048명까지 치솟았다.
경찰은 이같이 다크웹 등을 중심으로 마약거래가 확대됨에 따라 △사이버 마약 수사관 추가 배치 △다크웹 전문수사팀 운영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 보급 및 수사기법 교육 확대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마약사범도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 주변으로 형성된 지역사회에서 외국인 간 마약류 유통·투약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경찰은 하반기 집중단속 기간 715명을 검거했으며, 국적별로 △중국(235명) △태국(216명) △베트남(170명)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또 마약국외도피사범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지난 4월부터 ‘국외 도피사범 합동추적반’을 구성, 현지검거 및 송환 등을 통해 11월까지 총 25명의 마약사범을 국내 송환했다.
마약 관련 112신고 44.4% 증가…필로폰 압수 최다
마약과 관련한 112신고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4.4%(3536→5107건) 증가했고, 이 중 221건은 마약류 사범을 실제 검거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경찰은 이번 집중단속 기간 중 필로폰 23.7kg(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53.9%↑), 양귀비 2만3573주, 케타민 3.7kg 등을 대량 압수해 국내 유통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또 범죄수익금 1억7000만원을 압수하고 총 50건에 대한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연중 상시 강력단속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강도 높은 단속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단속뿐만 아니라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예방 및 치료·재활에도 집중하여, 마약류 범죄가 우리 사회에서 근절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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