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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36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히는 관광명소 ‘코끼리코 바위’가 자연 풍화와 바닷물 침식으로 인해 부러져 다시는 볼 수 없게 됐다.
18일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북부 신베이시 루이팡구의 해안가인 선하오 곶에 위치한 코끼리코 바위가 16일 오후 2시께(현지시간) 파손된 사실이 구청에 신고됐다.
구청 관계자가 현장에서 코끼리코 모양의 암석이 끊어져 소실된 사실을 확인하고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로프를 매달아 관광객 접근을 차단했다고 TVBS 방송 등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양성민 루이팡구 구청장은 “16일 당일 바람과 비, 파도가 매우 강했다”며 “자연 풍화와 바닷물 침식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끼리코 바위는 대만 북부 해안의 지형 환경과 오랜 세월의 침식·운반작용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모습의 자연경관으로 대만 36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육지와 맞닿아 있는 코끼리 몸통 모양의 바위에서 길게 뻗어나간 코 모양의 암석은 해저까지 뻗어나가 있어 국내외 관광객의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를 끌었다.
누리꾼들은 관련 소식을 접한 뒤 “코끼리 할아버지가 사라졌다”, “더는 못 보게 되다니 너무 안타깝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들도 대만 언론을 인용해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코끼리코 바위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4년 전 대만 전문가의 빗나간 예측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립대만대 지질학과 쉬하오더 교수는 2019년 대만 교통부 관광서가 제작한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코끼리 바위는 1천500만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면서 “적어도 1천년 동안은 부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누리꾼들은 “1천년? 100년? (예상은) 아무 소용없어”, “1천년 간다더니 2023년 12월 16일에 붕괴됐네” 등의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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