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인한 상승폭을 반납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오후 1시4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73% 내린 4만1967달러(약 5472만원)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4.48% 내린 수치다.
이달 9일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4만4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지난해 4월 가격을 회복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전망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 등의 대규모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가 해당 ETF를 운용하려면 운용액과 비슷한 수준의 기초자산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매수가 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반감기도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반감기는 블록 채굴로 대가로 얻을 수 있는 비트코인의 수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의미하는데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 시장에 공급되는 비트코인 수량이 감소할 것으로 여겨진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폭을 반납한 것은 이런 요인들에 의한 가격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내년 초 13개 발행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모두 승인하면 이들 ETF의 수익률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미 가격에 선반영돼 향후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는 현재 Fed 논의 주제가 아니라고 밝혀 금리 인하를 논의했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을 진화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우리는 현재 금리 인하에 대해 정말로 얘기하고 있지 않다”라며 “우리는 파월 의장이 얘기했듯 인플레이션을 2%로 돌아가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얻을지에 대한 우리 앞에 놓인 질문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리 선물 시장이 3월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질문과 관련해선 “나는 그것(인하)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도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탐욕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의 자료를 보면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6점 오른 73(탐욕)을 나타냈다. 일주일 전 74점(탐욕)과 비교하면 1점 내렸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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