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의 살마 공주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 긴급 의료 물자 지원을 위한 공수 작전에 참여했다. 살마 공주는 압둘라 2세 국왕과 라니아 왕비의 네 자녀 가운데 셋째 딸이다.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일간지 걸프투데이는 살마 공주가 전날 요르단 공군이 가자지구에 있는 요르단 야전 병원에 긴급 의료 물품을 공급하기 위해 실시한 5차 공중 물자 투하 작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군복을 입은 살마 공주가 군용기 안에서 다른 군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거나 대화하는 사진과 영상도 공개됐다.
이에 라니아 왕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르단 공군 전우들과 함께 북부 가자 긴급 의료 물자 투하에 참여하고 있는 살마와 모두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는 글을 올렸다. 압둘라 2세는 라니아 왕비와의 사이에서 살마를 비롯해 알 후세인 빈 압둘라(28) 왕세자와 이만(26) 공주, 하셈(18) 왕자를 뒀다.
올해 23세의 살마 공주는 2018년 요르단 수도 암만에 있는 국제아카데미스쿨을 졸업한 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이후 요르단에서 항공술 과정을 밟고 2020년 요르단 최초의 여성 군 조종사가 됐으며, 현재 요르단 왕립공군 중위다.
한편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벌어진 전쟁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까지 누적 1만 8700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7000명이 사망 실종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구급차 공격으로 유일한 대피로인 이집트 라파 국경이 다시 폐쇄되자, 요르단은 난민들을 위해 비행기를 이용한 공중 투하 방식으로 물자를 공급하고 있다.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교류가 비교적 활발한 편이며, 아랍 국가들 가운데 이집트에 이어 두 번째로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었다.
그러나 요르단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완전 봉쇄하고 공격 수위를 낮추지 않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요르단 외무부는 지난 11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주이스라엘 자국 대사를 요르단으로 소환 조치했다”고 밝혔다.
요르단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지난달 27일 유엔(총회) 결의안 채택을 주도하기도 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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