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의 종교시설인 ‘하늘궁’에 입소한 80대 남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이 남성이 마셨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유에 독성 성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하늘궁에서 사망한 A씨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불로유(일반 우유에 허경영 스티커를 붙인 우유)를 정밀 분석한 결과 독성 성분 등 위험물질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26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하늘궁에서 제공한 우유를 마셨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하늘궁에서 운영하는 모텔 2층에서 80대 남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A씨 주변에는 마시다 만 우유가 있었다.
A씨는 허경영 대표의 신도로, 지병을 앓다가 최근 아내와 함께 하늘궁에 입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마신 것으로 알려진 우유는 하늘궁에서 ‘불로유’라고 부르는 것으로, 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얼굴사진 스티커를 붙인 후 ‘허경영’이라고 외치고 상온에 보관한 우유다. 스티커는 하늘궁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하늘궁에 입소한 후 다른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불로유만 마셨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허경영 측은 “고인은 부인과 같이 자다 침대에서 낙상한 것”이라며 “우리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늘궁 측 또한 담당 법무법인을 통해 “고인의 배우자가 드시기 위해 강남 소재 우유 판매 대리점에서 구매한 것”이라며 “고인이 아닌 배우자만 우유를 먹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국과수는 A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지병에 의한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바 있다.
경찰은 최종 정밀부검 결과에서도 이상이 없다면 사건을 종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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