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실태조사가 온라인으로 바뀐 뒤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해 서울 초·중·고 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학교 대면 수업이 재개되자 학생들이 학교폭력 피해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서울시 교육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4주 동안 서울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재학생 60만 7653명에게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 등을 물었고 전체 조사대상의 80.1%(48만 6729명)가 응답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을 경험한 서울 초·중·고 학생은 1만 724명이었다. 전체 48만 6729의 약 2.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4년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해지고 있지만 지난해(2%)보다도 0.2%p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초·중·고 모두 언어폭력이 비중이 37.7%로 가장 많았다. 신체폭력(18.1%), 집단따돌림(15.3%), 강요(7.1%), 사이버폭력(6.7%), 스토킹(5.7%), 금품 갈취(4.8%), 성폭력(4.7%)이 뒤를 이었다.
가해자는 같은 반 학생이 46.1%로 가장 높았다. 같은 학교 같은 학년(32.7%), 같은 학교 다른 학년(6.8%) 등 순이었다.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학교 안이 68.8%로 학교 밖(27.3)보다 많았다. 학교 내에서는 교실 안(29.4%)이 가장 많았고, 복도와 계단(16.8%), 운동장과 강당(9.6%), 화장실(4.2%) 순이었다.
학폭 피해를 당한 후 93%는 신고를 하거나 주위에 알렸다고 응답했다. 이중 보호자와 친척에 알린 경우가 37.9%로 가장 많았고 학교 선생님(29.5%), 친구와 선후배(15.5%), 학교 상담실 교사(4.9%), 학교 전담 경찰관 또는 경찰(1.5%), 학교 밖 상담기관(1.2%)이 뒤를 이었다.
시교육청은 학교폭력 피해가 늘어나자 코로나19 거리두기 이후 대면 수업 재개가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면 수업이 시작되면서 학우들 간 접촉과 갈등이 늘어났다고 해석된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했던 2020년에는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1.1% 수준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피해 후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13년 76.1%에서 올해 92.3%로 크게 증가했다.
한편 김연석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인식도 조사에 가까운 이번 실태조사가 학교폭력 사안이 언론 보도, 드라마 등을 통해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하는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았던 시기에 실시되어 전년보다 피해 응답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기점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 대책’ 등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의 성과가 나오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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