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컨설팅 회사 피앤티글로벌 설립…’전관 수주’ 지적도
후보자측 “경쟁입찰로 선정…장관 임명시 피앤티글로벌 주식 백지신탁”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설립한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통해 LH 연구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철근 누락 사태를 계기로 LH 전직 임직원이 취업한 업체와 LH 사이 ‘전관 계약’ 실태가 여실히 드러난 가운데 박 후보자 사례도 전관 수주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LH 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9월 6일 해외건설협회·피앤티글로벌과 ‘베트남 산업단지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운영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2억7천800만원이며, 계약 기간은 지난해 9월 5일부터 올해 7월 5일까지였다.
해외건설협회가 주계약자이고, 박 후보자가 설립한 피앤티글로벌은 공동이행 업체로 참여했다.
박 후보자는 2019년 4월 LH 사장 임기를 마친 뒤인 2020년 2월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 컨설팅, 건설사업관리(PM), 중개 및 임대관리 등을 수행하는 피앤티글로벌을 공동 설립했다.
박 후보자는 2020년 2월 28일부터 지금까지 피앤티글로벌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며, 이 회사 비상장주식 3만7천주(1억8천5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LH 사장 퇴임 후 ‘신남방경제연구회’를 세우기도 한 박 후보자는 2020년 9월엔 연구회 회장 자격으로 한 언론사가 주최한 포럼에서 베트남 부동산과 관련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신남방경제연구회를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서 발생하는 도시·부동산 문제, 건설 관련 이슈를 연구하는 조직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박 후보자 측은 “LH 연구용역은 2개 업체가 공개 경쟁입찰에 참여해 심사를 거쳐 계약자가 선정된 것”이라며 “해외 건설 전문가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입찰 제안서를 내 선정됐으므로 전관예우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 측은 후보자가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피앤티글로벌 주식을 백지신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직자윤리법상 재산 신고 의무가 있는 고위공직자 본인과 배우자는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 3천만원을 초과하는 주식을 2개월 안에 처분해야 한다.
박 후보자는 국토부 장관 임명 시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신영부동산신탁 사외이사로도 2021년 6월부터 재직해왔다. 올해 1∼11월 급여액은 3천590만원이다.
후보자 측은 신영부동산신탁 사외이사 사퇴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사퇴를 위한 서류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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