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48)에게 마약을 건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진 유흥업소 여실장이 15일 열린 첫 재판에서 마약 투약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이날 재판에 앞서 한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남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는 15일 인천지법 형사10단독(판사 현선혜)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재판을 앞두고 변호인을 통해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원칙대로 공개 재판에 나선 A씨는 이날 수의가 아닌 베이지색 패딩 등 사복을 입고 법정에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피고인은 대부분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하지만,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사복 차림이 허용된다.
A씨는 “직업은 유흥업소 종사자가 맞느냐”는 판사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네”라고 답했다. 또 그는 방송인 출신 작곡가 정다은(31·여)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사실을 인정하며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증거목록도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밝힌 정다은은 케이블채널 코미디TV ‘얼짱시대’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얼짱 출신 작곡가다. 2016년과 2021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다. 경찰은 지난달 말 정다은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A씨는 지난 3월과 8월 서울 동대문구 자택에서 작곡가 정다은 등과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마약 투약 등 전과 6범인 A씨는 평소 알던 의사로부터 마약을 받아 배우 이선균에게 전달하고 마약 투약 장소로 자신의 집을 제공한 의혹도 받고 있다. 다만 이런 혐의는 공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은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후 그는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을 당해 3억 5000만 원을 뜯겼다”며 A씨 등 2명을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이선균에게 현금 3억 원을 건네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도 B씨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와 이선균의 관계를 의심한 인물(B씨)로부터 SNS를 통해 협박받았다. B씨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10월 26일 A씨를 향정 등 혐의로만 검찰에 구속 송치한 상태다. A씨의 공갈 혐의에 대해서는 B씨가 가상의 인물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의 다음 재판은 내년 3월 6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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