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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결산] 화제의 인물 : 국내

연합뉴스 조회수  

국민의힘 혁신 수술 인요한…총선 ‘히든카드’ 부상 한동훈 법무장관

‘해병대 순직’ 수사중 해임된 박정훈…전두환 일가 비자금 의혹 폭로 전우원

현대차 글로벌 ‘톱3’ 올려놓은 정의선…엑스포 유치전 ‘목발 투혼’ 최태원

전원 병역의무 돌입 BTS…자승스님·현미·윤정희·서세원 별세

(서울=연합뉴스) 2023년 한해도 사회 각계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화제를 불러 모으며 뉴스의 중심에 등장했다.

정치권에선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참패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돼 42일간 ‘혁신 수술’을 집도했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당과 대립각을 세우던 끝에 신당 창당 행보를 본격화했다.

해병대 채 모 상병이 순직한 사건을 조사하던 박정훈 수사단장(대령)이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되면서 뉴스의 중심이 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야당 의원들과 날을 세우며 여당의 총선 ‘히든카드’로 부상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방탄소년단(BTS)은 맏형 진부터 막내 정국까지 전원 병역 의무 이행에 돌입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불교계 실세 자승스님이 돌연 분신으로 입적해 충격을 줬고, 가수 현미와 배우 윤정희 등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스타들이 세상을 떠나 팬들에게 슬픔을 안겼다.

소설가 한강은 2016년 영국 부커상에 이어 올해 프랑스 메디치상을 받으며 한국문학의 역량을 해외에서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반면에 ‘기생충’으로 월드스타 대열에 올랐던 배우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피의자 신세가 됐다.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톱3 궤도에 올려놓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전에서 ‘목발 투혼’을 보여준 최태원 SK그룹 회장, 프랑스 프로축구 최강팀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 역대 최고의 역사(力士)에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변신한 장미란도 주목받았다.

이밖에 전두환 일가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손자 전우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수십억 원대투자사기 혐의가 드러난 전청조도 입길에 올랐다.

◇ 국민의힘에 메스 든 인요한 혁신위원장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참패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돼 42일간 ‘혁신 수술’을 집도했다.

김기현 대표로부터 전권을 약속받은 그는 취임 일성으로 “와이프와 아이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통합과 희생을 키워드로 한 6가지 혁신안을 당에 제시했다.

인 위원장이 내세운 1호 혁신안 ‘대사면’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해제가 이뤄졌지만,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등 주류 인사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한 ‘희생’ 안건으로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다.

그는 지도부가 희생 안건을 의결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도 요구했으나 즉각 거절당했다.

인 위원장은 결국 “우리는 50% 성공했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더 기다리겠다”는 말과 함께 2주가량 일찍 혁신위 활동을 종료했다.

◇ 당과 대립각 세우다 신당 창당 행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불명예 퇴장한 후 당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웠다. 당과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던 이 전 대표는 이달 27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전향적인 변화가 없다면 탈당 후 신당 창당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지자 연락망을 구축하고, 총선 출마 희망자를 모집하는 등 신당 창당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전히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창당 때 총선 판에 일으킬 파장에는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데드라인이 다가올수록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의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을 비롯해 비명(비이재명)계, 국민의힘 현역 의원의 합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앞서 내년 1월까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인요한 혁신위의 ‘대사면'(징계 일괄 취소) 1호 안건이 의결됨에 따라 당원 자격을 회복했다.

◇ 잇따른 설화에 조기 퇴장한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

김은경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김은경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이 민주당을 한참 달구던 시점인 지난 6월 15일 당의 쇄신을 이끌 구원 투수로 투입됐으나 정작 본인이 잇따라 설화를 빚은 끝에 ‘조기 퇴장’했다.

당내 초선 의원들을 ‘코로나19에 따른 학력 저하 학생’에 비유한 데 이어,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가 계파 갈등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과거 중학생 아들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자기(아들) 생각이었다. 되게 합리적이지(않으냐)”라고 해 당 전체가 ‘노인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위원장의 설화로 동력을 상실한 혁신위는 당초 9월 초까지 활동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8월 10일 쓸쓸히 활동을 종료했다.

김 전 위원장은 활동을 마치며 전당대회에서의 대의원 투표 배제, 공천 시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 감점 강화 등의 혁신안을 내놓아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 ‘해병대 순직’ 수사하다 해임된 박정훈 전 수사단장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7월 19일 해병대 채 모 상병이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순직한 사건을 조사하던 책임자다.

박 전 수사단장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이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는 사건 조사보고서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뒤, 8월 2일 경북경찰청에 이첩했다.

그러나 이첩 보류 지시를 어겼다는 이유로 같은 날 국방부 검찰단에 의해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되고 수사단장직에서 해임됐으며, 11월에는 해병대 군사경찰 보직에서도 해임됐다.

그는 국방부로부터 혐의자 적시 범위를 축소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8월 말 폭로했으며, 12월 7일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중앙군사법원에서 첫 재판을 받았다.

박 전 수사단장은 법정에서 “저는 28년간 해병대 생활을 하며 상관의 명령에 절대 충성하고 올바른 길을 가려 노력했다. 부디 사건의 본질을 봐달라”며 국방부 검찰단이 자신에게 적용한 항명죄는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와 관련한 외압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 법무부장관에서 총선 ‘히든카드’로 부상한 한동훈

한동훈 법무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수장으로 임명된 한동훈 장관은 야당 의원들과 날을 세우며 정치인 면모를 자주 보였다.

한 장관의 ‘총선 등판론’에 본격적으로 힘이 실린 건 지방순회 일정이 몰려있던 지난달부터다.

11월 17일 대구에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한 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겠다며 시민들이 몰리자 서울행 열차 시간을 3시간 미루고 요청에 응했다.

같은 달 21일 대전을 방문해서는 “여의도에서 300명만 공유하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문법이라기보다는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 나는 나머지 5천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며 총선 출마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출마 형태와 지역을 두고는 비례대표 안정권 순위 부여,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 사실상 고향인 서울 강남권 출마 등이 관측된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 등과 같은 중책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톱3’ 올려놓은 정의선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 뒤를 이어 ‘그룹 1인자’가 되고서 3년째인 올해는 ‘정의선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 해였다.

세계 자동차 업계가 ‘전동화’라는 대전환기를 맞은 현시점에 정의선호(號)는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연 매출 200조원 이상의 명실상부 글로벌 ‘톱3’로 도약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684만5천대를 팔아 도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사상 처음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역대 최고 실적을 앞세워 ‘톱3’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수익적 성과도 돋보였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3분기 누적 합산 영업이익은 이미 20조원을 넘어섰다. 정 회장이 그룹 수장이 된 2020년 4조원대에서 5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국내 영업익 순위에서도 만년 1위였던 삼성전자까지 제치고 올해는 현대차와 기아가 선두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연간 수출액 규모에서도 국내 1∼2위를 휩쓸었다.

정 회장은 불발로 끝나긴 했지만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과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준공식 참석 등 글로벌 행보도 잦았다.

10월 울산에 연간 20만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도 착공하며 전동화 분야를 선도했고, 영국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 대영제국훈장을 받는 영광도 안았다.

◇ 엑스포 유치전 ‘목발 투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스스로 ‘모자 3개'(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공동위원장)를 썼다고 말할 만큼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SK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전면 가동하고, 자신도 개최지 최종 투표를 앞둔 지난달까지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각국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등 총력을 쏟았다.

최 회장이 작년 5월부터 올해 11월까지 해외 출장을 위해 이동한 거리는 지구 둘레로 17바퀴에 해당하는 약 70만㎞에 달했다. 막판에는 이동 과정에서 대기 시간을 줄이고자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기도 했다.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엑스포 개최 후보국 4차 프레젠테이션에는 테니스를 치다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에도 목발을 짚은 채 참석해 ‘목발 투혼’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올해 SK그룹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은 그는 지정학 리스크,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 가속화 등으로 대내외 경영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변화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며 지난 2016년 제기한 ‘서든 데스'(sudden death·돌연사) 위험을 거듭 거론하기도 했다.

◇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수염 민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11월 6일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 논란이 지속되던 작년 3월 이사회 의장에서 사임한 지 1년 8개월 만이다.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직후인 10월 말부터 매주 비상경영회의를 개최하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도 만들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시스템이 부도덕하다고 질타하는 등 경영·인적 쇄신 요구가 지속되자 전면에 나섰다.

11월 13일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진행된 제3차 비상경영회의에서는 카카오 전신인 아이위랩 창업 무렵인 2006년부터 트레이드 마크처럼 기른 수염을 밀고 말끔해진 모습으로 등장해 초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쇄신 노력에도 11월 15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 등과 함께 서울남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되는 등 본인도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달 11일에는 2년 10개월 만에 직원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13일에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차기 카카오 대표로 내정해 카카오 사상 첫 여성 CEO 시대를 예고했다.

◇ 세계 최고 역사(力士)에서 체육행정가로 변신한 장미란 문체부 2차관

장미란 문체부 2차관
장미란 문체부 2차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역도 약물의 시대’에도 유혹에 빠지지 않고 실력만으로 역대 최고 역사(力士)로 우뚝 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올해 6월 한국 체육을 책임지는 행정가로 새 출발 했다.

국가대표를 지낸 엘리트 스포츠인이 차관에 선임된 건 2013년 ‘한국 사격의 전설’ 박종길, 2019년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이상 문체부 2차관)에 이어 장 차관이 세 번째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는 최초다.

만 39세에 문체부 제2차관으로 임명된 장 차관은 1977년 서석준 경제기획원 차관(당시 만 39세) 이후 역대 정부 부처 최연소 차관 타이기록도 세웠다. 아울러 2006년 만 48세에 차관에 오른 박양우 전 문체부 장관의 기록을 훌쩍 넘어 역대 최연소 문체부 차관의 타이틀을 달았다.

장 차관은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1개씩 따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당대 최고의 역도 선수였다.

바벨을 내려놓은 뒤에도 자신이 설립한 장미란재단을 통해 체육 꿈나무들을 지원하고, 용인대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는 등 한국 역도 및 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왔다.

◇ 데뷔 10주년에 군 공백기 돌입한 방탄소년단

RM과 뷔 입대 배웅하러 나온 BTS 멤버들
RM과 뷔 입대 배웅하러 나온 BTS 멤버들

[방탄소년단 X(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K팝 대표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맏형 진부터 막내 정국까지 전원 병역 의무 이행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진, 올해 4월 제이홉, 12월 RM·뷔·지민·정국이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슈가는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데뷔한 이래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과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수차례 오르는 등 ‘K팝 최초’ 기록을 써 내려갔다.

이들은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을 받고, 까다롭기로 이름난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3년 연속 후보로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앤솔러지(선집) 음반 ‘프루프'(Proof) 이후 1년여에 걸쳐 개성이 뚜렷한 솔로 활동을 펼쳐왔다.

그중 지민과 정국은 각각 솔로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와 ‘세븐'(Seven)으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이 전역한 이후인 2025년 팀 활동 재개를 예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9월에는 소속사 빅히트뮤직과 두 번째 재계약도 체결했다.

◇ 분신 입적으로 충격 안긴 조계종 실세 자승스님

자승 스님
자승 스님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8년간 지내고 불교단체 상월결사를 만들어 활동하며 불교계 실세로서 존재감을 유지해 온 자승스님이 분신(焚身)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갑작스럽게 입적했다.

자승스님은 11월 29일 오후 6시 50분께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집)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입적했다. 요사채 안에서 불탄 시신이 발견됐는데 DNA 감정 결과 자승스님의 법구로 확인됐다.

화재 이틀 전 “나는 대학생 전법에 10년간 모든 열정을 쏟아부을 생각”이라고 말하는 등 포교에 강한 의욕을 보인 터라 자승스님의 입적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의문을 안겼다.

고인이 칠장사에 타고 간 차에서는 “검시할 필요 없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이다. 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한다”는 메모가 발견됐다. 서울의 숙소에는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합니다.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주십시요”라는 당부의 글이 있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자승스님이) 정토 극락 니르바나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를 항상 추구하셨기 때문에 그런 순간을 스스로 맞이하셨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불교계 시민단체인 정의평화불교연대는 “자살을 소신공양으로 미화한 것은 금도를 한참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 명곡 남기고 세상 떠난 ‘영원한 디바’ 현미

가수 현미
가수 현미

[연합뉴스 자료사진]

1960년대 한국 가요계를 선도한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4월 4일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현미는 1938년 평양에서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한국전쟁 1·4 후퇴 때 남한으로 내려왔다.

1957년 미8군 무대에서 가수 김정애·현주와 함께 결성한 3인조 여성 보컬 ‘현시스터즈’로 데뷔해 66년간 힘 있는 목소리와 거침없는 입담으로 많은 팬에게 사랑받았다.

현미는 1962년 첫 음반에 수록된 ‘밤안개’로 인기를 누렸고, 작곡가 고(故) 이봉조와 콤비를 이뤄 ‘보고 싶은 얼굴’·’떠날 때는 말 없이’·’몽땅 내 사랑’·’무작정 좋았어요’ 등의 히트곡을 냈다.

발성이 얼마나 쩌렁쩌렁했던지 출세곡 ‘밤안개’를 녹음할 때 마이크에서 두세 걸음 떨어져 불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현미는 2007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80년이든 90년이든 이가 확 빠질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며 “은퇴는 목소리가 안 나오게 되면 할 것이다. 멋지고 떳떳하게 사라지는 게 참모습”이라고 말했다.

◇ 알츠하이머 투병하다 떠난 은막의 스타 윤정희

배우 윤정희
배우 윤정희

[연합뉴스 자료사진]

1960~1980년대 은막을 장식한 영화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1월 프랑스 파리에서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0여년 동안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었다.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난 윤정희는 강대진 감독의 ‘청춘극장'(1967)으로 데뷔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고, 문희·남정임과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여배우 트로이카로 꼽혔다.

주요 작품으로는 김수용 감독의 ‘안개'(1967)를 비롯해 ‘장군의 수염'(1968), ‘신궁'(1979), ‘저녁에 우는 새'(1982),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 등이 있다. 출연작이 한국영상자료원 집계로만 280편에 달한다.

맑고 고운 인상의 윤정희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스크린에 한국인의 꿈과 현실을 그려냈다.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한 뒤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한 그는 66세이던 2010년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시’의 주인공 미자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은 이 영화가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사후인 지난 10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공로상을 받았다.

◇ 캄보디아서 유명 달리한 ‘토크쇼 스타’ 서세원

코미디언 서세원
코미디언 서세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1980~90년대 여러 인기 토크쇼를 진행했던 코미디언 서세원이 4월 20일 6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79년 T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그는 각본을 위주로 한 콩트가 주를 이뤘던 연예계에서 특유의 입담을 내세운 토크쇼로 대중에게 사랑받았다.

MBC ‘청춘행진곡'(1984∼1992)의 코너 ‘서세원의 스타데이트’, ‘서세원 쇼'(1996∼2002)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프로그램들의 흥행은 한국 방송가에서 토크쇼가 정착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서세원은 1988년 제24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TV예능상, 1995년 KBS 코미디대상 대상, 1998년 SBS 연기대상 MC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세금 포탈과 주가 조작 등 각종 형사사건에 연루돼 여러 사건에서 유죄를 확정받았다.

2014년에는 배우자인 방송인 서정희를 오랜 기간 폭행해온 사실이 알려졌고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혼한 뒤 23세 연하의 음악가와 재혼해 캄보디아로 이주한 서세원은 현지에서 사업을 이어가던 중 한인 병원에서 링거를 맞다가 숨졌다.

◇ 영국 이어 프랑스 평단까지 사로잡은 소설가 한강

소설가 한강
소설가 한강

[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설가 한강은 2016년 영국 부커상에 이어 올해 프랑스 메디치상의 외국문학 부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제주 4·3의 비극을 다룬 한강의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는 11월 메디치상 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 작가가 프랑스의 주요 문학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1958년 제정된 메디치상은 공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올해 페미나상 외국문학 부문 최종후보에도 오르는 등 문학 감식안이 까다롭기로 이름난 프랑스 평단과 독자들에게서 호평받았다.

이 소설은 한강이 광주 5·18의 참상을 다룬 ‘소년이 온다’에 이어 제주 4·3의 비극에 눈을 돌려 오랜 취재 끝에 완성한 작품이다. 상처를 섬세하게 보듬어주는 듯한 작가 특유의 시선과 시적인 문장이 돋보인다.

한강은 수상 후 귀국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소설을 써오면서 제일 기뻤던 순간이 2021년 4월 말 ‘작별하지 않는다’를 완성한 순간이었다”며 “워낙 오래 걸리고 힘들게 썼다”고 돌아봤다.

◇ 월드스타에서 마약 범죄 피의자 된 이선균

배우 이선균
배우 이선균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선균은 영화인 중 누구보다 롤러코스터 같은 1년을 보냈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 주연작인 ‘잠’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동시에 초청돼 레드카펫에 선 그는 세계 영화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10월 경찰이 이선균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나락으로 추락했다. 이른바 ‘멤버십 룸살롱’에 드나들며 알게 된 여성 실장의 자택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자 대중의 충격은 더 컸다. 배우 전혜진의 남편이자, 두 아들의 아버지인 이선균은 평소 가정적이고 바른 이미지였다.

그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선균이 출연한 작품은 개봉과 촬영이 ‘올스톱’ 됐다.

영화 ‘탈출’과 ‘행복의 나라’는 당초 내년 극장에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봉이 무기한 보류됐다.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조진웅으로 배우가 교체됐다.

◇ 세계무대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현재’가 된 이강인

축구선수 이강인
축구선수 이강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강인에게 2023년은 한국 축구의 ‘미래’에서 ‘현재’로 우뚝 선 한 해였다.

그는 올해 7월 스페인 마요르카를 떠나 프랑스 프로축구 최강팀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나 네이마르(알힐랄)가 거쳐 갔고 프랑스 국가대표 킬리안 음바페 등이 뛰는 ‘호화 군단’ PSG에서도 주전으로 자리 잡은 이강인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과 더불어 한국 축구의 간판으로 입지를 굳혔다.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게 돼 유럽 무대에서 ‘롱런’할 발판도 마련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의 ‘막내’였던 이강인은 올해 3월 시작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의 국가대표팀에선 더 중용되며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10월 13일 튀니지와의 평가전 멀티 골로 A매치 데뷔 득점을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10~11월 A매치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 3도움)를 작성해 한국 축구의 2023년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 글러브 수상한 김하성

야구선수 김하성
야구선수 김하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3년 차에 타율(0.260), 홈런(17개), 타점(60개), 도루(38개), 안타(140개)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샌디에이고의 붙박이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까지 유격수로 뛰다가 올해 2루수로 보직을 바꾼 뒤에도 견고한 수비로 팀의 내야 안정에 크게 기여했고,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만능선수로 입지를 굳혔다.

안정적이며 창의적인 수비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시즌 후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 글러브(유틸리티 야수 부문)를 역대 아시아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받았다.

또한 공수에서 남긴 강렬한 인상 덕분에 미국야구기자협회의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10위 표 5장(총점 5점)을 받아 추신수(현 SSG 랜더스), 류현진에 이어 역대 한국인 빅리거로는 세 번째로 MVP 투표 득표자가 됐다.

◇ 북한 4대 세습 거론되는 김주애

김주애와 김정은
김주애와 김정은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김주애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로 고작 10세 남짓한 나이지만 ‘4대 세습’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물이다.

올해 내내 김주애는 군 장성 숙소, 건군절 열병식, 체육 경기 관람, 평양 주택 착공식, 미사일 시험발사, 해군사령부, 군사정찰위성 축하연, 공군사령부 등 부친의 주요 시찰 현장에 따라다녔다.

해군사령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장, 공군사령부 정치위원 등이 상관 대하듯 김주애에게 거수경례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또 9월 정권수립 열병식 중계방송에선 주석단 의자에 앉은 김주애에게 박정천 노동당 군정지도부장이 한쪽 무릎을 꿇고 귓속말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달 1일 보도된 공군사령부 방문 현장에선 시범 비행 참관 중 김주애가 김정은보다 앞에 서 있는 채로 촬영된 사진이 외부에 그대로 공개되기도 했다.

통일부는 “김정은이 딸을 지속해서 부각하는 것은 어려움 속에서 세습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다소 서두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김주애가 부친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군인들이 “백두혈통 보위”를 외친 것 역시 세습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 일가 비자금 의혹 폭로한 ‘전두환 손자’ 전우원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는 지난 3월 SNS를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해 주목받았다.

전씨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해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 했고 자신의 부친 재용 씨와 관련해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해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작은 아버지이자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재만 씨가 와이너리 사업을 한다며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달 미국에서 귀국한 전씨는 광주에서 5·18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사죄했으며 5월에도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전야제를 찾았다.

한편 전씨는 미국 체류 중 MDMA(엑스터시) 등 마약류 4종을 투약한 혐의로 국내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10월 말 전씨에게 징역 3년과 338만원 추징을 구형했다.

◇ 남현희 재혼남으로 소개된 뒤 ‘수십억대 투자사기’ 드러난 전청조

전청조
전청조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청조 씨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수십억대 투자사기 혐의가 드러났다.

전씨는 올해 10월 월간지 인터뷰를 통해 재벌 3세이자 부상으로 은퇴한 승마 선수, 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됐으나 성별 의혹과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이후 그가 최근까지 투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가로챘다는 고소·고발이 잇달아 접수됐다.

수사 결과 전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파라다이스 호텔의 숨겨진 후계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로 행세하며 27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30억원을 받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나 결국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남씨는 전씨에게 속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씨의 사기 공범으로 입건돼 수사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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