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을 상영 중인 한 상영관 앞에 무료 ‘두더지 잡기’ 오락기기가 설치돼 많은 주목을 받은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해당 소식을 전하며 “내 제안을 받은 것인가”라고 말했다.
14일 조 전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 코엑스 소재 메가박스 영화관 내부에 설치된 두더지 잡기 오락기기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오락기에는 ‘서울의 봄 과몰입 스트레스, 무료로 잡고 가세요’라고 홍보문구가 적혀있다. 이어 ‘기회는 한 번씩, 순서를 지켜 1번씩 사용해주세요’, ‘스트레스는 오직 두더지에게만, 두더지 외에 다른 것을 때리면 안 돼요’, ‘빨간 버튼을 누르면 게임이 바로 시작됩니다’라고 안내한다. 해당 게임기 위에도 ‘무료이용’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해당 오락기는 튀어나오는 고무 두더지 모형을 망치로 때리는 게임이다. 망치로 두더지를 많이 맞출수록 점수가 올라가는데, 망치를 마음껏 휘둘러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스트레스 해소용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5·18민주화운동 중 헬기사격과 관련해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전 씨가 재판에 출석한 2020년 4월 27일 광주지법 정문 앞에서는 5·18 유족들이 일명 ‘전두환 치욕 동상’을 뿅망치로 때려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사진을 공유한 조 전 장관은 “이 영화관이 일전 저의 공개 제안을 받은 것인가”라며 웃음(^^) 이모티콘을 붙였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서울의 봄 회사(제작사, 배급사, 영화관 체인 등) 측에 건의한다.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을 위해 영화관 출구에 ‘전두광’ 얼굴이 새겨져 있는 펀치볼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서울의 봄’ 누적 관객 수 700만 ↑ 돌파…’심박수 챌린지’도 꾸준한 인기
한편 지난달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지난 13일 기준 누적 관객 수 755만1382명을 기록하며 22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연말까지 이 같은 기세가 이어질 경우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고 황정민, 정우성이 주연으로 나선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영화에 담아냈다.
‘서울의 봄’은 개봉 전 시사회 시기부터 ‘심박수’를 올리는 작품이라는 입소문이 돌았다. 군사 반란을 진행해 실패 위기에 몰렸다가 이를 극복하고 결국 반란을 성공시키며 반란을 막으려 했던 이태신(정우성 배우)을 제압하는 전두광 등 반란군 가담자들의 행보에 대해 관객들이 분노하기에 심박수가 올라갈 수밖에 없고, 이를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로 확인해 인증하는 것이 일종의 ‘심박수 챌린지(어떠한 행동을 취한 것을 인증한 후,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일종의 마케팅)’가 된 것이다.
2년여 전 작품인 ‘인질’을 재개봉한 영화관도 등장했다. 해당 영화는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이 극 중 납치돼 인질이 되어 곤욕을 겪는 영화이다. 극장 측은 “대리만족 재상영으로 만나요”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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