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녀간 부산 국제시장 어묵집이 최근 2주간 매출 기록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이 가게의 최근 매출은 이 회장의 방문 이후 평소보다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어묵집은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에 최근 2주간 매출 기록을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이재용 회장님 덕분에 매출이 엄청나게 올랐다”며 “단 한 번뿐인 이 기회가 순간적인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고객님들과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매출 기록 사진 속 그래프를 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큰 변동 없이 일정 구간 안에서 오르내리던 매출이 지난 11일 수직 급상승한 모습이다. 이 업체는 11일 매출 그래프에 빨간 박스를 달아 “이재용 회장님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신뢰를 유지하겠습니다”라는 인사를 다시 한번 전하기도 했다.
또 이 업체는 13일에는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어마어마하게 쌓인 스티로폼 택배 상자도 공개했다. 동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해당 업체는 “아침부터 택배를 세 트럭 뺐는데 아직도 새로 들어오는 주문 때문에 쉴 틈이 없다”고 밝혔다.
이 어묵집은 온라인 이벤트, 라이브커머스 방송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이 회장 방문 특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당 어묵집 온라인 판매사이트 메인화면에는 ‘대한민국 VIP들의 어묵’이라는 홍보 문구가 등장했다. 또 당일배송 불가 안내를 알리는 공지문에서도 ‘현재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님의 방문으로 인해 주문이 폭주해 모든 제품의 당일 배송이 불가능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판매 상품 소개에 방문 당시 이 회장이 어묵을 입에 넣는 모습을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반복 재생되게 해 올려놓았으며, 어묵 메뉴 소개에는 ‘이재용 회장님도 드시고 간’이라는 말머리까지 붙었다.
어묵집은 17일까지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가게 방문 당시 찍은 이 회장 사진에 비어 있는 말풍선을 넣어 여기에 들어갈 재치있는 글을 댓글로 적어준 누리꾼 가운데 10명을 추첨해 새로 출시한 ‘VIP들의 어묵세트’를 보내준다는 것이다. 또 우승자 한 명이 작성한 문구는 향후 업체의 온라인 판매사이트 상세페이지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진짜 맛있네. 인수해버릴까”, “제 회사랑 바꿀래요?” “어묵계의 삼성이네요” “삼성에 납품 진행시키시죠” “딸이랑 또 올게요” 등 재치 있는 댓글을 올리며 호응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 회장과 SK 최재원 수석부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HD현대 정기선 부회장,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회장 등과 함께 부산 국제시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은 떡볶이, 어묵, 튀김, 빈대떡 등 시장 음식을 맛보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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