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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전면전’ 나선 최대집 위원장 사퇴…의협 내홍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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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맞서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협)에서 내홍이 감지된다.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에서 투쟁분과위원장을 맡았던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이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다. 전국 의사 총파업(집단 휴진)을 두고 실시 중인 투표의 비공개 원칙을 두고도 의료계 일각에서 반발이 나온다.

최 전 회장은 14일 오전 “범대위 투쟁위원장직의 사임을 표한다”는 짧은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그의 사퇴에 따라 투쟁위원장직은 현임 의협 회장인 이필수 범대위원장이 겸직하기로 했다. 범대위는 의협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맞서기 위해 설립한 위원회다.

전임 정부에서 의협 회장이었던 그는 당시 정부의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에 맞서 2020년 의료계 총파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최 전 회장은 당시 강경투쟁 끝에 정부와 ‘일방적 정책 추진을 강행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9·4 의정합의를 정부와 이끌어냈다.

최 전 회장의 사퇴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최 전 회장이) 의료계의 화합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범대위에 분과위원장으로 합류하자 의료계에서는 그의 과거 행적을 이유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9·4 의정합의 당시 의료계 내부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의대생들은 당시 9·4 의정합의 이후에도 국가고시를 집단으로 거부하기도 했다.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도 최 전 회장이 투쟁위원장을 맡은 직후인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지금 의료계가 하나로 일치단결해야 하는 순간에 최 전 회장을 불러온 것은 내부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미래의료포럼은 최 전 회장이 사퇴를 선언하자 입장문을 내고 “늦었지만 최 전 회장의 대승적 차원의 투쟁위원장 사의 표명을 환영하며 의협 집행부는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행보에 더욱 신중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래의료포럼은 주수호 전 의협 회장이 대표로 있는 단체다.

의협이 오는 17일까지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총파업 찬반투표를 두고도 의료계 일각에서 반발이 나온다. 집행부가 투표 결과를 비공개하기로 하면서다. 의협 관계자는 “이번 찬반투표는 회원들의 여론을 실증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정부에서 의대 정원 확대를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파업에 나설 수도 있음을 확인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파업 찬반투표가 정부와의 논의에서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쓰이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의협은 투표 종료 후 찬성 여론이 높게 나오더라도 당장 파업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미래의료포럼은 의협의 이 같은 투표방침을 두고 “전(全) 회원 투표를 궐기대회 직전에 하는 것도 의아하며 단순 여론조사 성격이라면 더더욱 지금 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투표를 ‘해괴망측한 투표’라 평가하며 “투표를 강행한다면 그 결과를 반드시 전 회원에게 공개할 것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총파업 돌입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최 전 회장 사임과는 별개로 예정된 집단행동은 그대로 진행한다. 14일 밤에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펼친다. 총파업 찬반투표 마감일인 오는 17일에는 광화문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와 의협은 파업 투표 중 열린 제21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에서는 기본적 수준의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전공의(레지던트) 근무여건을 주제로 진행된 13일 회의에서 양측은 과도한 근무시간 감축 등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양측은 오는 20일 열리는 제22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에서는 의료 전달체계 구축 방안, 객관적 통계·데이터를 근거로 한 의사 인력 논의 원칙을 다룰 예정이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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