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가 인기의 정점에 섰을 때 군 입대를 위해 해체했다고 생각해 보라. 그게 세계 최고의 팝 밴드 BTS(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일어난 일이다.” BBC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 입대를 이렇게 표현했다.
13일(현지시간) BBC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 입대에 대한 다뤘다. 지난 11일 입대한 RM과 V에 이어 12일에는 정국과 지민이 입대하며 멤버 전원이 ‘군백기’를 가지게 된 상황.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K팝을 가르치는 그레이스 카오스 교수는 “서양 팬들에게는, 성공의 정점에 도달한 이들이 좋든 싫든 활동을 멈추고 휴식기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이 꽤 잔인하게 느껴진다”고 BBC에 전했다. 말레이시아의 케이팝 학자 짐민 파크 또한 많은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덤)들이 경미한 ‘우울감’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2017년 발표된 방탄소년단의 곡 ‘봄날’은 멤버들의 입대 직후 미국의 아이튠즈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발매 당시에도 1위까지는 다다르지 못했던 ‘봄날’은 ‘고무신’을 자처한 수많은 아미 덕에 역주행에 성공, 발매 6년 10개월 만에 1위의 자리에 올랐다.
BBC는 아미의 이런 헌신이 2차 세계대전에 출전하는 남편을 떠내보내던 아내들의 모습과도 닮았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팬들의 이러한 헌신 덕에 ‘군백기’에도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세계 어디에서든, 음악 그룹이 가지는 공백기는 그들의 인기에도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감히 말해보건대, 그 트렌드에 저항할 그룹이 있다면 그게 방탄소년단이라고 말하고 싶다.” 빌보드 매거진의 케이팝 칼럼니스트이자 작가 제프 벤자민은 이렇게 말했다.
한편, BBC는 방탄소년단의 공백이 타 케이팝 그룹에 더 많은 관심을 돌릴 것이라 바라봤다. “방탄소년단은 미디어 매체들에 너무 많은 집중을 받아 왔다”는 파크 교수는 “이 공백은 다른 케이팝 그룹들이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업계에는 윈윈인 결과”라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문혜준 에디터 / hyejoon.moo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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