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중국집을 찾아 짜장면을 사먹는 사진을 올렸다. 송 전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던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송 전 대표가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판했다.
송 전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영장 청구가 됐다. 변호사들과 실질 심사 잘 준비하겠다”면서 용산의 한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는 사진을 올린 것은 지난 13일이다. 사진 속 송 전 대표는 짜장면을 비비고 있고, 반려견 시시는 짜장면을 먹는 주인을 바라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5천원 짜리 짜장면을 먹었다. 주인께서 돈을 절대 안 받으려고 한다”라며 “마음만 받고 식대를 드리고 나왔다. 손님들도 응원해준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시는 아빠가 남겨줄 짜장면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송 전 대표의 반려견인 시시는 중국의 대표 견종인 ‘차우차우’로 지난 2017년부터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라 “말만 ‘아빠’ ‘아빠 하면서 염분·양파 먹일려고”
이에 정 씨는 같은날 자신의 SNS에 “어디서부터 욕을 해야 하나”라며 “식당에 강아지 데리고 간 것? 식당 그릇으로 강아지 짜장면 주려고 한 것? 강아지에게 짜장면 주려고 한 것?”이라며 송 전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
이어 “강아지한테는 염분도 안 좋고 양파도 안 좋다. 양파의 성분 중 하나가 강아지 적혈구를 파괴해 빈혈 및 사망에 이르게 한다”면서 “좀 생각해 가면서 키우라. 말만 ‘아빠’ ‘아빠’ 하면서 독약을 먹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양파의 성분 중 ‘앤 프로필 디설파이드(N-poropyl disulfide)’는 강아지의 적혈구 분자에 부착하여 산소 운반을 방해하고 적혈구를 파괴하여 빈혈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독약’ 성분이다. 다만 송 전 대표가 강아지에게 짜장면을 먹였는지, 아니면 양파를 빼고 짜장면을 조리해달라고 따로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송 전 대표에 대해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5월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6650만 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5000만 원을 받고, 무소속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1000만 원을 받아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수감 중) 등과 함께 지역본부장 및 현역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나눠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역 의원의 경우 윤관석 무소속 의원(수감 중)을 통해 2021년 4월 27~28일 300만 원씩 든 봉투 20개를 나눠 줬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2021년 12월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중 4000만 원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에게 지역 소각처리시설 증설 인허가 민원을 해결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수수한 뇌물로 보고 있다.
송 전 대표 측은 영장 청구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고 법리에 대한 오해도 있다”며 “피의자 방어권을 위해 영장이 기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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